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모기업 미도파·<주>대농 공개매수 위협/대농 창사이래 최대 위기

◎현실화땐 「유통」 전념 경영구조 와해/면방 등 ‘주력’ 모두 잃어 빈껍데기 전락/법적대응 등 그룹사활걸고 방어나서신동방그룹이 대농의 모기업인 (주)미도파와 (주)대농에 대해 공개매수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대농그룹(회장 박영일)이 경영권 방어에 부심하고 있다. 한때 재계 상위권에 자리했고 지금도 계열사 21개에 연간 그룹총매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재계 40위권의 중견그룹이 M&A(Mergers&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에 의해 경영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 대농은 신동방그룹의 공개매수에 그룹차원에서 총력대응하고 있다. 대농그룹 종합조정실의 박성철 상무는 5일 상오 기자와 만나 『신동방의 미도파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법적인 것을 포함, 모든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대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사태는 지난 연말 외국자본(홍콩계 자본)이 신동방그룹의 계열사인 동방페레그린의 창구를 통해 대거 미도파의 주식을 매집하면서 가시화됐다. 당시 증권계에서는 (주)미도파가 ▲전망이 밝은 유통사업체인데다 ▲많은 부동산을 보유, 자산가치가 풍부하고 ▲대농그룹의 모기업으로 미도파 인수만으로도 그룹 전계열사를 장악할수 있는 반면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아 M&A대상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대농그룹이 메트로프로덕트 등 계열사를 통해 지분방어에 나섰지만 신동방측에는 성원그룹과 고려산업 등이 동참하면서 마침내 3개월여만에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물론 아직까지 신동방측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투자목적으로 공개매수에 4천억∼5천억원을 투입한 예가 없다는 점에서 경영권을 노린 것이라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일 이같은 일이 현실화될 경우 대농은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모기업인 미도파는 (주)대농에 19.77%를 비롯, 17개 계열사에 대해 1.7∼1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대농은 현재 면방사업체인 (주)대농이 계속적인 적자를 보임에 따라 유통사업에 전념키로 경영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결국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그룹은 주력인 면방, 유통, 정보통신사업체를 거의 잃고 몇몇 계열사만 남는 빈껍데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문에 대농의 경영권 방어는 그룹사활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현재 대농의 자금동원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농측의 대응은 신동방에 대한 법적 위반사실 고발, 여론 호소 등에 한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신동방은 식용유와 식품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미도파 인수로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면방사업체인 (주)대농은 1천억원대에 달하는 관악 컨트리클럽을 비롯,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공개매수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의 경우는 오히려 짐이 될 공산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만에 하나 신동방 뒤에 숨어 있을 수도 있는 외국자본이 경영권 장악의 실체일 경우 파문은 클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는 국내 재벌들 대부분은 이번 사건을 통해 「M&A」방어를 위한 안정지분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문주용>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