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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10명 중 6명은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다리를 자주 꼬게 되면 척추변형을 불러와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0일 바른세상병원이 20~30대 직장인 854명을 대상으로 다리 꼬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63%(538명)가 평소 앉을 때 '다리를 자주 꼬고 앉는다'고 응답했다. 앉을 때마다 '반드시 꼬고 앉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29.5%(252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잠깐 다리를 꼬는 것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스트레칭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습관적으로 장시간 다리를 꼬는 것은 척추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송준혁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잠깐 동안 다리를 꼬는 것은 몸통근육의 근활성도를 감소시켜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 작업시 일시적 피로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허리를 펴고 번갈아가며 다리를 꼬았을 때 허리와 골반근육의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원장은 "공부나 일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꼬고, 꼰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리를 꼬았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많다"며 "이런 일이 장기간 반복되면 근골격 통증과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 원장은 "다리를 꼬고 앉으면 척추가 삐뚤어질 수 있다"며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로 포개어 앉을 경우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오른쪽 골반근육들은 과다하게 당겨지게 되는데 이때 골반이 삐뚤어지면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휜다"고 지적했다.
척추에 변형이 오면 장기적으로 척추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과도한 다리 꼬기 자세는 턱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정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에 부종이나 정맥이 확장하는 정맥류 등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습관적인 다리 꼬기를 최소화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릎관절을 엉덩이관절보다 약간 높게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때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발을 올려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앉을 때는 책상과 의자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고 팔걸이를 활용해 앉은 하중을 팔로 분산시켜 몸통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다리 꼬는 행동을 자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장시간 앉아 있으면 척추와 근육에 과한 압력이 가해져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바른 자세로 앉아 있다고 하더라도 오래 앉아 있으면 자세가 점점 흐트러져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며 "한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허리근육과 척추관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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