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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민들레' 전국서 피해 속출

소멸 이후에도 많은 비, 피해 대비해야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던 제7호 태풍 `민들레'가 4일 오전 9시를 기해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됐으나 전남 목포에 150여㎜의폭우가 쏟아져 집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린 데다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됐지만 아직도 강한 바람과 비구름을 포함하고 있어 이날 밤까지 만조와 겹치는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 저지대는 침수 및 해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날 오후 시간당 6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던 전남 목포지역은 이날오전 3시 35분께 해수위가 높아지면서 산정동 북항, 삼학도, 갓바위, 동명동 어판장 일대 도로 4곳이 침수되는 등 13개동에서 주택과 상가 등 건물 129채가 물에 잠겼다. 시간당 30여㎜의 비가 내린 전북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4시께 군산시 해망동 해안도로 부근 주택 10여채가 만조시간대에 바닷물이 도로위로 넘쳐 침수피해를 봤으며 김제시 신촌동과 요촌동 저지대 상가 100여채가 한때 물에 잠겼다. 지난해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마산지역에서도 밤사이 비는 많이내리지 않았으나 만조로 인한 바닷물 역류로 신포동 일대 어시장 횟집 20여곳과 대우백화점 뒤 저지대 도로가 침수됐었다. 또 전날 20-70㎜의 비가 내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화원시장앞 도로 500여m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중단됐다. 소방방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목포시 용강동 등 13개지역 136가구와 경북 구미시 인의동, 김제시 요천동 일대 상가 100여채가 물에 잠겼다 빠졌으며 목포시 죽교동과 김제시 만경읍 등 농경지 32㏊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했다. 또 광주 북구 서강정보대학앞 도로와 경주시 황성동 유림마을앞, 군산시 해신동횟집단지, 마산시 동서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침수피해와 함께 태풍에 따른 사건사고도 잇따라 4일 오전 10시 5분께 전남 여수시 만덕동 만성리 해수욕장 방파제 부근에 인도네시아 국적 1천t급 캐미컬탱커(석유화학제품 운반선) 1대부호가 좌초됐다. 태풍 영향으로 발생한 강풍에 끌려 좌초된 이 선박에는 12명의 승무원이 타고있고 80t의 경유가 실려 있었으나 배가 앞쪽으로 10도 정도 기우는데 그쳐 인명피해나 기름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충북 영동군 용산면 가곡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부산기점 238㎞지점에서 46다51XX호 카니발승용차(운전자 이모.32)가 중앙분리대와 충돌, 운전자 이씨와 이씨 부인이 숨지고 생후 7개월된 아들이 중상을 입었다. 또 같은날 오전 8시 16분께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모 군부대앞 도로에서 충북31고63XX호 매그너스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신원을 알 수 없는 운전자와 탑승자 권모(20)씨가 숨지는 등 전국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10여명이 숨졌다. 이에앞서 3일 오후 8시 24분께 울산시 북구 중산동 이화한라아파트뒤 동천강 상류의 잠수교인 속시미교에서 김모(39.여)씨가 몰던 1t 포트트럭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김씨와 김씨의 딸(11)이 차량에 갇혔으나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같은날 오후 5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북면 매곡리 B레미콘회사의 공사현장 위쪽의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이 회사 조립식 패널 건물을 덮쳐 건물안에 있던 박모(70)씨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밖에 3일 오후 2시께 목포시청 옥상에 설치된 강우량 측정기 등이 낙뢰로 작동을 멈췄고 광주 광산구 호남대 전봇대에도 벼락이 떨어져 주변 주택 전기공급이 2-3분간 중단되는 등 태풍에 따른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태풍은 소멸됐으나 강한 바람과 비로 4일 오전 11시 현재 여수와 제주공항 등국내선 28편의 항공노선이 결항됐고 인천과 군산, 목포, 통영항 등을 운행하는 연안여객선 105항로 154척의 운행도 중단됐다. 또 제주항 등에는 태풍을 피해 대피한 선박 8만7천여척이 묶여져 있고 지리산국립공원 등 전국 18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주요 등산로 132개구간이 통제돼 등산객 87명이 지리산 장터목, 세석, 벽소령 등 8곳의 대피소에 분산 대피한 상태다. 경북 울릉도를 찾은 300여명의 관광객들도 동해 중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예고된 가운데 3-5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포항-울릉도간 정기여객선 운항이 중단돼발이 묶여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민들레가 앞으로 빠르게 열대성저기압에서온대성저기압으로 약화돼 우리나라를 지나가겠으나 중심부근에 아직도 강한 바람과많은 비구름을 가지고 있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태풍 `루사'와 `매미' 때 발생한 산사태의 재발방지와 정전 등에 대비한대책을 재점검토록 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의 사전예방활동 지원과 신속한 상황조치를 위해 이날부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전남과 경남 등 5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태풍 민들레는 이날 오전 9시 서귀포 서남서쪽 200㎞ 부근 해상에서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된 뒤 시간당 34㎞속도로 동북동진중이며 기상청은 전날 오후 8시 내린 태풍경보와 주의보를 4일 낮 12시를 기해 모두 해제하고 지역에 따라 호우.해일. 강풍.풍랑주의보로 대체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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