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순방길에 오르며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서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이어 오는 9~10일 브루나이에서 개최되는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등에도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기반을 조성한다.
박 대통령은 특히 10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해 한ㆍ인니 CEPA를 올해 말까지 타결한다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초 이번 순방길에 한ㆍ인니 CEPA를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번 순방에서는 연말까지 타결하겠다는 목표만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ㆍ인니 CEPA 타결은 양국관계의 획기적인 업그레이드인 만큼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양국 정상은 이번 순방에서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심화ㆍ발전을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해 한 차원 높은 한ㆍ인니 관계의 미래지향적 공동 비전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ㆍ인니 CEPA가 연말 타결되면 아세안 내 인구ㆍ경제규모 면에서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경제ㆍ산업적 교류가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의 FTA로 인도네시아와 다자 FTA를 맺은 관계지만 완성차 등 주력 수출제품들이 대부분 양허 대상에서 제외돼 FTA 활용도는 매우 낮다. 실제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에서 한국 차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며 90% 가까이를 일본 차가 점유하고 있다.
정부는 인도네시아와의 FTA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난 2012년 7월부터 CEPA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 후 연말께 열릴 6차 협상에서 CEPA가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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