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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초고유가 시대… 정유산업 비즈니스 틀이 바뀐다

[초고유가 정유 비즈니스 바꾸다]<br>SK이노베이션도 교체 불가피… 카타르産 등 최고 5弗 비싸<br>수입선 다변화로 추가비용 부담… 고도화 설비 전략 차질 우려도



[심층진단] 초고유가 시대… 정유산업 비즈니스 틀이 바뀐다
[원유수입 脫이란 가시화]쿠웨이트 등으로 수입선 다변화SK이노베이션도 교체 불가피최고 5弗 비싸 추가비용 부담고도화 설비 전략 차질 우려도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초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정유산업의 국내외 비즈니스 구조가 재구성되고 있다. 우선 이란 핵 사태에서 촉발된 원유 대란은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국내 정유사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올 들어 급격히 줄며 최대 수입국 순위도 뒤바꿨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방안에 대비한 정유사들의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 2010년 전체 수입물량(1억1,269만배럴) 가운데 22.8%를 차지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이듬해인 2011년에는 3,781만배럴로 급격히 증가하며 전체 수입물량(1억2,583만배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1월 25%로 감소하기 시작해 3월 현재 약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3개월도 채 안 돼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쿠웨이트와 카타르산 원유 수입 비중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쿠웨이트산 원유의 경우 2010년 16.9%에서 지난해 22.4%로 비중이 높아진 데 이어 올 1월 현재 32.8%에 달하고 있다. 카타르산 원유 비중도 2010년 13.7%에서 2011년 16.0%로 늘기 시작해 올 1월 17.4%까지 높아졌다.

이란산 원유 수입비중이 줄어든 대신 쿠웨이트와 카타르산 원유 수입이 늘면서 최대 수입국의 자리도 바뀌었다. 2010년과 2011년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던 이란은 올 들어 2위로 내려앉은 반면 2010년 3위였던 쿠웨이트는 올해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의 수입물량 자체는 전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지만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안정적인 원유수급을 위해 앞으로도 쿠웨이트와 카타르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한편 장기 계약물량 비중도 최대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억2,000만배럴의 원유 수입물량 가운데 약 10%를 이란산 원유로 채운 SK이노베이션도 수입선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정부의 이란산 원유 감축 가이드 라인에 맞춰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유사들로서는 수입선 교체에 따른 비용상승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란산 원유는 다른 원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입선을 바꿀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산 원유의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103.2달러로 아랍에미리트(108.9달러), 사우디아라비아(106.62달러), 카타르(106.08달러), 쿠웨이트(105.19달러)산 원유보다 2~5달러가량 싸게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정유사들로서는 최근 앞다퉈 고도화 설비를 확충한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도화 설비는 품질이 떨어지는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나 경유 등의 경질유로 바꿔주는 시설인데 이란산 원유는 이러한 중질유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결국 고도화율을 높여 부가가치 창출을 꾀하려던 야심 찬 계획은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7월로 예정된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맞춰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란의 세번째 원유 수출국인 일본은 1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은 19.6% 증가했다. EU 가운데 3대 이란산 원유 소비국인 스페인도 12월 수입량이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 역시 최고 10% 수준의 이란산 원유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리나라도 미국 정부와 이란산 원유 수입을 15~18%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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