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S-Oil 자사주 연내 인수" 조양호 회장 "성탄선물로 계약 발표 기대"대한항공등 연료공급 수혜롯데그룹은 "협상 중단" 경쟁 포기 선언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S-Oil 자사주 인수경쟁에서 한진그룹의 승리가 유력해 졌다. 이렇게 되면 한진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인 아람코에 이어 S-Oil의 2대주주가 돼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한진해운 등 그룹계열사들이 연료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 도중 기자와 만나 S-Oil 자사주 인수 협상과 관련, "연내 결론이 나고 성탄 선물로 (인수계약 사실을) 발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성탄선물'을 거론한 것은 S-Oil과의 자사주 인수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사실상 협상이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계에서도 조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한진그룹과 롯데그룹 2파전 양상을 보이던 S-Oil 자사주 인수전 향배가 한진 쪽으로 기운 것"으로 관측했다. 한진그룹이 인수할 S-Oil 자사주는 쌍용양회가 보유하던 지분 28.4%로 지난 99년 아람코가 S-Oil을 인수하면서 자사주로 편입됐다. 한진그룹은 지난 8월18일 S-Oil 자사주 인수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3개월여 동안 협상을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석유화학 관련 자회사가 없는 상태에서 대한항공이 전체 항공유의 약 10%를 S-Oil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한진해운도 지난 상반기 자사 선박용 벙커C유 중 7.6%를 S-Oil에서 조달해 지분참여 메리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유 및 원유제품 등 S-Oil의 막대한 물동량 역시 한진그룹의 S-Oil 지분참여 배경으로 분석했다. 한진그룹과 경쟁하던 롯데그룹은 포기 선언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날 "(S-Oil 자사주 인수협상이) 중단됐다고 볼 수 있다"며 "S-Oil이 내부 사정으로 더 이상 진행을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 부회장은 "자사주 인수를 포기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S-Oil 자사주 인수를 완전 중단했음을 인정했다. 신 부회장은 인수협상의 걸림돌이 가격 또는 경영권이냐는 물음에는 "리파이너리(원유 정제)쪽이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며 경영권도 안 주려고 한다"며 "경영권을 갖지 않으면 인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롯데그룹도) 내부적으로 한동안 (인수) 작업을 하지 않고 있고 S-Oil과 접촉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롯데대산유화 등 유화 3사를 보유한 롯데그룹은 그동안 정유사를 인수할 경우 가장 시너지가 확실한 기업군으로 꼽혀 왔으며, 신 부회장은 지난해 9월과 12월 두차례 경남 온산의 S-Oil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신 부회장의 포기 선언으로 2년여에 걸친 두 회사간의 인수협상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편 S-Oil은 자사주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설비증설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6/11/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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