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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소셜이 대세… SNS와의 연동은 기본, 실시간 채팅·투표까지

직접 참여하고 정보 공유… 이용자 비중 76%


13년째 혼자 자취 중인 이현미(32)씨는 요즘 들어 TV를 혼자 보지 않아도 돼 즐겁다. 퇴근 후 저녁시간에 같은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끼리 '에브리온TV'의 실시간 채팅 기능으로 수다를 떨다 보면 집에 홀로 있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다.

이씨처럼 TV를 소셜(social)하게 즐기는 시청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셜TV의 키워드는 '공유'와 '참여'다. 예를 들어 에브리온TV에서 서울경제TV를 보다 '채팅'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 한쪽에 채팅방이 생겨 TV를 계속 보면서도 시청자들끼리 의견을 공유하는 식이다. 에브리온TV 관계자는 "낚시TV를 같이 보다 채팅에 참여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며 "채팅에 참여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손바닥TV는 '참여'에 충실하다. 손바닥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 영상통화 서비스인 '스카이프'로 시청자를 연결해 직접 얼굴을 보며 대화한다. 또 어느 출연자가 노래를 잘 불렀는지 시청자들이 실시간 투표로 고를 수도 있다. 손바닥TV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실시간TV톡' 기능으로 채팅도 할 수 있다.

소셜TV 서비스에서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동은 기본이다. 에브리온TV를 보다가 공감할 만한 대목이 있다면 페이스북ㆍ트위터 버튼을 클릭해 링크를 보내기만 하면 된다. CJ헬로비전의 '티빙'에도 트위터ㆍ페이스북과의 연동 기능이 탑재돼 있다. 황재현 CJ헬로비전 과장은 "시청자들은 느낌을 공유하고 특히 스포츠는 같이 응원하고 싶어한다"며 "리모컨을 빼앗긴 아빠들, 1인 가구 등을 위주로 이 같은 기능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예 시청자 간 소통에만 초점을 맞춘 SNS도 인기다. 휴빌론의 '토끼풀' 애플리케이션은 방송 프로그램별로 시청자들이 모여 시청 소감을 공유하고 비슷한 취향의 이용자끼리 친구가 될 수 있는 SNS다. 연예인 팬카페 회원들, 소위 '드라마 폐인'들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입은 옷과 가방의 브랜드까지 조사해 정보를 올린다.



휴빌론의 박윤진 차장은 "10대~20대 후반의 시청자, 30대 이상 여성이 주된 이용자층"이라고 밝혔다. 토끼풀은 지난해 7월 출시돼 현재 2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으며 조만간 'TV스토커'로 이름을 바꾸고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셜TV 전용 SNS로는 국내에 TV토커스ㆍ아임온 등이, 해외에는 겟글루(GetGlue), 미소(Miso). 인투나우(IntoNow) 등이 있다. 겟글루처럼 이미 2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면서 '입소문'의 중심으로, 광고주가 주목하는 광고 플랫폼으로 주목 받는 사례도 조만간 국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발표한 '2011 미디어 소비지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1%였던 국내 소셜TV 이용자 비중은 지난해 76%로 늘어났다. 새로운 서비스를 기다리는 국내 시청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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