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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김성녕 정산생명공학㈜ 회장

“남이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화장품회사들이 저마다 한방화장품을 내놓고 있는 마당에, 백옥생 화장품을 만드는 정산생명공학㈜ 김성녕(54) 회장의 이 같은 말은 조금 의아하게 들린다. 백옥생이 20여년 전 세계 최초의 한방화장품으로서 시장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지난해 이래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한방화장품 `붐`속에서도 김 회장은 이처럼 단언한다. 김 회장은 “한약재 한 두가지를 첨가한다고 한방화장품이 되지는 않는다”며 “인체 자위력을 키워주는 신물질인 `전단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은 세계에서도 백옥생이 유일하다”고 주장한다. `정통`을 강조하는 그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놀라울 정도.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 세계를 무대로 한 활로 개척에 나섰는데, 여기서도 김 회장만의 `고집`이 드러난다. 통상 해외 시장에서 가장 뚫기 쉬운 `해외교포 시장`으로는 진입하지 않겠다는 것. “미국 시장의 경우 제품은 수직적인 구매패턴을 보입니다. 상위 주류사회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중ㆍ하류층으로 확산되지만, 소수민족이나 하류층이 사용하는 제품은 주류 사회에서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일단 주류 사회로 발을 내딛으면 잠재 고객은 미국사회 전반, 나아가서는 전세계가 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회장은 현재 백옥생이 미국의 상류 클럽사회에 타깃을 맞추고 있으며, 이미 업자 선정이 거의 마무리된 단계라고 말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일부 제품은 이미 공급 단계를 밟고 있다. 물론 규모는 미미한 수준. 김 회장은 “유통업자에게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이제 남은 것은 실소비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 여부”라며 전세계에서 일고 있는 자연주의 열풍과 동양 한방에 대한 인지도 제고로 시장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제는 국내 소비자들도 사고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며 “화장품을 바르는 것을 음식 먹는 것과 똑같이 생각해서, 입으로 먹어도 탈이 없는 화장품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이 현란한 광고를 믿기 보다는 피부에 해를 입히지 않는 무공해 제품을 찾아줬으면 한다는 것. 자신의 아토피성 피부를 고치려는 연구 끝에 한방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는 김 회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화장품업계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품질 제고의 의지를 다졌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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