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대주주인 론스타에 싱가포르의 DB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토록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웨커 행장은 지난 24일 외환은행 본점 강당에서 개최된 전국 점포장 회의에서 "직원들의 뜻을 담아 론스타측에 DBS를 선정해 주도록 요구했으나, 국민은행이 선택됐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26일 전했다. 웨커 행장은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 브랜드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아는 국민은행 직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고용 보장은 물론 원격지 발령 등 부당한 인사 조치도 없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점이 가까이 있어도 중복되는 고객은 많지 않은 만큼 지점 폐쇄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약속도 받았다"며 "양행 지점이 가까이 있어 불안해하는 행원이 있으나,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므로 모든 과정에서 고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직원들과 한 약속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분명한 책임을 질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웨커 행장은 "외부 의뢰를 통해 외환은행의 브랜드 가치 평가와 타행간 비교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행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외환은행이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은행 산업에도 바람직한 방향이기 때문에 (행명 유지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후 실사와 당국 승인 등 절차 때문에 올 여름에나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며 "지분매각이 이뤄진 뒤에도 대주주로 국민은행이 바뀌고 일부 이사진 변화만 있을 뿐 내년 늦여름까지는 지점이 없어지는 등 조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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