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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 재편을 기회 삼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993년 5월 미국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영국 런던(1991년), 중국 홍콩(2007년) 등 전 세계 금융중심지에 '신한금융투자'의 간판을 세우며 거점을 확보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도 막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운이 감돌던 2008년 7월 중국 상해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한 데 이어 2009년 12월과 2010년 6월에는 일본 도쿄와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세우고 현지 자본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단계로서 진출 가능 시장과 영역이 이전에 비해 더 넓어졌고 조건도 좋아졌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된 구도로 돌아가면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기회가 더 줄고 비용은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호기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진출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경쟁사가 진출한 곳에 뒤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본 전략을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서는 신한금융그룹 그룹사가 이미 진출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또 신규지역으로 확장하는 것 보다는 핵심 거점에서 기반 강화에 더욱 중점을 두는 데 주력한다. 신한금융투자가 핵심거점으로 삼은 곳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이다. 현재 모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지만 향후 2~3년 내 본격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거점 지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 또는 전략적 지분투자도 고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서는 현지 M&A나 지분투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베이징, 인도네시아 등을 신규진출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많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진출해있지만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만든 곳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휴원(사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최고의 강점은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로서 시너지를 꼽을 수 있다"며 "지주회사 체계에서는 단일하고 일관성 있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고 세계 곳곳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업료를 덜 내고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강력한 IB(투자은행)부문 맨파워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이휴원 대표는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 대우인터내셔날 매각 자문사 업무 등 국내외에서 쌓아온 다양한 빅딜의 수행경험이 있는 IB 인력들이 있다"며 "또 2004년부터 신한은행 대기업ㆍIB 그룹 담당 부행장으로서의 경험등을 접목시킨다면 글로벌 금융플레이어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지난 2000년 미국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상품ETF 중개 서비스 ▦미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를 통한 글로벌 기업 투자 ▦국내 유일 홍콩 ELW(주식워런트증권) 투자 가능 서비스 ▦미국 SPAC 리사이클 매매 지원 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난해 해외주식매매 시장점유율 1위, 자산규모 1위를 달성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앞으로 투자상품의 글로벌화에 맞춰 FX마진거래, 글로벌 파생상품 등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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