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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사건"

박용성 회장 "일부 의혹 이미 국세청 금감원 조사받았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22일 "지금 사태는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박용오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 "박용오 전 회장이 제기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검찰이 조사를 한다면 검찰조사에 떳떳이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두산그룹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고 "박용오 전 회장은 두산산업개발의 계열분리를 하려는 자신의 의도가 통하지않자 두산그룹을 흠집내기 위해 `물귀신 작전'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박 전 회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조사하면 금방 탄로가 날거짓말들"이라며 "특히 계열사를 동원해 미국에 있는 바이오 벤처회사에 투자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미 최근에 국세청과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으나아무런 문제도 지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용오 전 회장은 최근 검찰에 낸 투서에서 "박용성 회장 등이 미국 위스콘신에`뉴트라 팍'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계열사 자금 870억원을 지원했다가 이 회사 자금을 모두 빼돌려 800억원대의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또 "두산산업개발 박중원 상무를 오늘자로 해임했다"며 "그가 회사에서 한 일을 보면 도저히 그냥 놔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중원 상무는 박용오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쟁이 발생한 이유가 박용오 전 회장이 두산산업개발을 소유하려는 고집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박 전 회장은 두산산업개발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작년봄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을 통해 경영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하자 회사를 바라보는태도가 바뀌었다"며 "박 전 회장은 논현동 두산빌딩으로 들어오려 했던 두산중공업의 입주도 극구 반대했고 필요도 없는 회장 사무실을 논현동 두산빌딩에 마련하기도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박용오 전 회장에 대한 악감정을 숨기지않았다. 박 회장은 "100년의 전통이 금이 갔다는 언론 보도를 봤는데, 전통에 금이 간것이 아니라 10손가락 중 하나가 없어졌을 뿐"이라고 말했으며 "박 전 회장은 그룹의 비리를 잘 알고 있다고 하는데, 매일 골프장에 나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잘 알 수 있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질문 도중 한 기자가 박용오 전 회장의 직함을 잘못부르자 "아무렇게나 불러도 된다"고 말해 형제간 갈등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박 회장은 "박 전 회장측이 제기한 의혹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일일이해명하기보다는 검찰에서 떳떳히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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