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토고와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 첫 경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이 러시아 프로 축구 팀과 이미 계약했다는 발표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세르게이 푸르셴코 회장은 9일(이하 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조건이 합의됐다”며 “아드보카트는 한국의 월드컵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제니트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셴코 회장은 “감독 계약은 합류 직후 이뤄질 것”이라며 “신입 선수 계약, 훈련 방법 등 제반 사항에 대한 합의도 이미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제니트는 또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드보카트를 보좌할 코치로 아드보카트의 고향인 헤이그 출신의 코르 포트(55) 전 네덜란드 청소년대표팀 코치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면서 포트 코치가 신임 감독이 올 때까지 팀 훈련을 책임질 것이라고 공지했다. 네덜란드 일간 ‘알헤메네 다흐 블라드’도 9일자 신문에서 아드보카트가 월드컵이 끝나는 7월부터 연봉 200만달러(약 19억원)에 2년간 제니트 지휘봉을 잡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계약서에 이미 사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스포츠신문 ‘소비에츠키 스포르트’에 따르면 아드보카트는 “제니트 뿐 아니라 일부 구단과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여전히 자신의 진로가 유동적이라고 주장했다. 아드보카트는 이 신문에 “한국과 잉글랜드, 러시아 등 세 가지 옵션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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