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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 금지 유통업계 '희비'

셔틀버스 금지 유통업계 '희비' 위치에 따라 백화점들 희비 엇갈려 내년부터 유통업계의 셔틀버스 운행금지가 실현될 경우 점포 마다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못하게 되면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 점포 중에서 백화점은 대부분 역세권이나 대로변에 위치, 소비자들의 접근이 쉬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백화점 보다 타격이 심한 할인점의 경우 배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점포는 `웃고' 자연녹지나 준 공업지역 등 외곽에 위치한 점포는 `울게'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셔틀버스 운행금지는 할인점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확보된 부지 가운데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으면 접근이 어려운 경우 상권이 어느 정도 형성돼 접근이 용이해질 때까지 개점 일정을 늦출 수도 있는데다 주차장 시설을 늘리기 위한 투자비도 증가,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할인점의 경우 현재 까르푸, 월마트, 홈플러스 등 외국계 할인점(까르푸 사상점과 홈플러스 서부산점만 각각 20대씩 운영)은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고 있어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 마그넷, 농심가 메가마켓 등 국내 업체가 영향권에 들어있다. 할인점 가운데서 대규모 아파트단지 내에 출점한 점포는 일단 안도 할만 하다. 이마트는 대구 성서점, 산본점, 해운대점, 가양점 등이 아파트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마그넷은 강변점, 분당 서현점, 인천 연수점 등이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다. 마그넷은 또 월드, 관악, 대전 등 백화점 지하에 입점해있는 점포는 백화점 고객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비교적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준공업지역이나 자연녹지 등 도심 외곽에 개점한 점포. 이마트 청주, 원주, 이천점이 자연녹지 점포이며 이미 확보된 부지 중에도 준공업지역이 포함돼 있다. 마그넷도 최근 개점한 부산 사하점이 장림공단에 위치해 있는가 하면 광주 상무점도 아직 개발이 덜된 상태라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을 경우 접근이 어려워진다. 또 내년 오픈 예정인 마그넷 대전점 관저동 부지도 준공업지역이다. 넓은 범위의 광역상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했던 점포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마트 김천점의 경우 김천 이외에 구미, 상주, 선산, 왜관, 점촌 등 경북 일대는 물론 영동 방면까지 셔틀버스 노선이 17개나 돼 셔틀버스를 중단하면 단기적으로 매출이 급감할 전망이다.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을 경우 `가격 우위가 20%를 넘어야 소비자들이 4km 이상 움직인다'는 유통업계의 속설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특정점포를 선호하는 경우 셔틀버스가 있을 때는 다소 멀더라도 셔틀버스를 타고 움직일수 있었지만 셔틀버스가 없어질 경우 가까운 위치의 점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동일상권내 할인점이 3~4개 밀집해 있으면 파이가 적어져 매출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개별 점포의 경쟁력에 따라 판가름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06 17:2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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