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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표 부동산 대책’ 증시 영향 크게 엇갈려
입력2003-10-26 00:00:00
수정
2003.10.26 00:00:00
한기석 기자
오는 29일 발표될 정부의 `10ㆍ29 부동산 대책`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에 집중되고 있는 시중 자금의 물꼬를 증시로 돌릴 경우 갈수록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증시에 새로운 상승기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갈 곳이 없는 시중 자금이 수익을 좇아 일정부분 증시로 들어올 것이란 견해가 있는가 하면 부동산 투자자금과 주식투자 자금의 성격이 전혀 달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가계대출비중이 높은 은행주와 건설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이번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하락 시점이 훨씬 앞당겨지면서 자금이 은행 아니면 증시로 수익을 따라 이동할 것”이라며 “초저금리인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증시로 훨씬 많은 자금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꼽았다.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경기 회복인데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했으며 지난 9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돈은 수익을 좇아가기 마련인데 부동산은 갈수록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는 대신 주식은 기대수익률 향상과 함께 투자리스크 감소로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며 “토지공개념까지 포함될 경우 유입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자금과 은행 예금은 최소한 원본 손실은 보지 않으려는 안정적인 성향인데 비해 주식 투자자금은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해 서로 관련이 없다며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도 수차례 부동산 투기대책이 나왔지만 증시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부동산 값이 꺾인다면 같은 성격의 은행으로 자금이 유입돼도 증시로는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 대책으로 은행주와 건설주의 약세흐름이 예상된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 가계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주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급락시 은행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택 수요 위축으로 최근 3년간 누려온 주택분양시장의 호황 국면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건설주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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