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업계 "LCD, 게 섰거라" 삼성SDI·LG전자등 시설 대폭확충첨단기증 신제품·가격경쟁력 앞세워 50인치 이상 대형시장 정면승부 별러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21일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열린 P4라인 '양산제품 1,000대 출하식'에서 김재욱 디스플레이사업부문장(사장)은 "오늘은 대형 TV 시장 제패를 알리는 중대한 날"이라며 이렇게 전의를 불태웠다. P4라인은 삼성SDI 최초의 8면취(유리기판 한장에서 42인치 8장과 50인치 6장을 생산) 라인으로 연간 300만대(42인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라인 증설로 연간 생산능력이 732만대로 늘어나 일본 마쓰시타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PDP 진영이 오랜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LCD 진영에 맞서 대반격에 나섰다. PDP 패널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첨단 기능의 신제품을 앞세워 50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삼성SDI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특히 모 시장조사기관이 최근 제기한 'PDP 위기론'을 공격적인 생산과 영업을 통해 정면으로 뚫고 나갈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SDI의 P4라인은 유리기판 회로 구현에 사용되는 마스크 수를 7장에서 2장으로 줄이고 화폐 제작에 사용되는 오프셋 인쇄기술 등을 통해 공정시간을 25%가량 줄여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초 기존 6면취 생산라인인 구미공장의 A3라인을 8면취로 전환, 월 생산량을 8만대 늘린 44만대로 높였다. LG전자는 8면취로 전환한 뒤 생산성이 30%가량 향상됐으며 현재 94%대인 가동률을 4ㆍ4분기에는 10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CD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돼온 전력소모ㆍ밝기ㆍ명암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제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엔터테이너' 제품은 X4 플러스라는 새로운 패널을 적용해 밝기와 명암비를 대폭 개선했으며 게임모드를 적용,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에도 전혀 무리가 없도록 했다. 또 절전모드를 추가해 최고 40%까지 전력소모량을 줄였다. 삼성SDI도 다음달부터 풀HD 패널의 구동회로를 절반으로 줄여 원가경쟁력을 높인 싱글스캔 기술을 업계 최초로 50인치 제품에 도입한 뒤 58인치와 63인치로 확대 적용한다. 이 같은 PDP 진영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무엇보다 40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2인치 LCD 패널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 5월 565달러에서 8월 550달러로 15달러 하락에 그쳤다. 반면 같은 크기의 PDP 패널은 같은 기간 397달러에서 352달러로 45달러나 떨어졌다. PDP 진영은 원가경쟁력에다 강화된 성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TV시장에서 40인치 이상 제품의 경우 PDP 제품이 24만4,947대로 18만9,932대의 LCD보다 29% 이상 많았다. 인터넷과 홈쇼핑 등에서는 42인치 HD PDP TV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져 150만대인 동급 LCD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강신익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은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PDP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원가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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