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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아성에 日社도전 '불꽃경쟁'

포철 아성에 日社도전 '불꽃경쟁' [韓·日 산업열전] 3. 철강 포철과 현대자동차의 갈등을 심각하게 지켜보는 곳이 있다. 현대강관에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소재인 핫코일을 공급하는 일본 가와사키다. 이 회사를 중심으로 일본 철강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핫코일을 저가에 대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포철은 지난해말 가와사키를 비롯 신일철, NKK 등 일본업체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핫코일 저가수출을 계속하면 반덤핑제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핫코일은 300만톤으로 60%나 늘었다. 포철의 경고 직후 일본업체들은 가격인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세계 철강업체인 포철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뜻. 값을 올리면 현대강관은 자동차용 강판가격에서 상승압박을 받게된다. 한ㆍ일 업체간에 벌어지고 있는 '철강열전'은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를 정리하면 '경쟁과 협력'이다. 세계 1, 2위인 포철과 신일철은 지난해 8월 상호지분 보유에 합의한 뒤 구매ㆍ물류ㆍ신제품 개발 등에서 협력을 약속한 파트너 사이. 하지만 시장경쟁에서는 양보가 없다. 포철입장에서 일본은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신일철은 국내 냉연업체들에게 핫코일을 공급중이다. 포철의 '경고'가 나오기 이틀전인 지난달 18일 현대강관과 가와사키가 손을 맞잡았다. 가와사키는 현대강관의 지분 13%를 인수하고,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을 공급하기로 했다. 가와사키는 99년 11월 동국제강 지분을 4% 인수후 후판용 슬래브의 장기공급에도 합의했다. 연합철강과 냉연용 핫코일을 공급하는 오랜 협력사다. 하지만 포철 입장에서 본다면 가와사키는 현대와 벌이는 분쟁의 중심에 있다. 포철이 경고를 낸 최대 표적이 바로 가와사키다. 이 회사는 지난해 4ㆍ4분기 핫코일 가격을 전분기보다 톤당 51달러나 낮춘 205달러로 공급했다. 포철의 국내 공급가격(240달러)보다 훨씬 낮다. 가와사키가 포철의 공세속에서도 국내시장 진출에 열을 내는 대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포철로부터 필요한 소재(열연코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국내 냉연업체들을 등에 업고, 포철과 신일철이 주도하는 '철강연합'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가와사키는 일본내 2위인 NKK와 경영통합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 신일철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은 일본내 5대 고로사의 감산합의가 깨진데다 수요업체인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일괄수주로 변경, 신일철 외에 납품이 어려워지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 따라서 한ㆍ일 철강전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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