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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한달새 30만 돌파
입력2004-02-01 00:00:00
수정
2004.02.01 00:00:00
김문섭 기자
번호이동성제 시행이후 서비스회사를 옮긴 가입자가 한달새 3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KTF는 번호이동과 010 통합번호를 합해 1월 한달간 사상 최대규모인 37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초반 번호이동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모두 30만56명의 고객이 서비스회사를 바꿨으며 KTF는 이중 20만1,369명(67%)을, LG텔레콤은 9만8,687명(33%)을 각각 유치했다. 이는 작년말 기준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1.64%가 빠져나간 것이며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0.89%를 차지하는 셈이다.
또 KTF는 지난달 010 통합번호 신규가입자만 38만명으로 해지고객(21만명)을 제외하더라도 번호이동 고객과 합해 전체 순증 가입자가 37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KTF 관계자는 “010 마케팅에 집중한 SK텔레콤보다 많은 신규가입자를 모았다”며 “번호이동제도를 통해 SK텔레콤에서 월평균 6~7만원 이상을 사용한 우량 가입자가 대거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평균 1만명꼴로 회사를 옮긴 실적을 감안할 때 초반 번호이동 시장이 일단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동고객이 지난달 8일(1만9,008명)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이통사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후발사들은 고객 중심의 신규 요금제와 전략 휴대폰, 고기능 저가 휴대폰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번호이동의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자사 품질 및 서비스 우위를 설득시키는 홍보전을 더욱 강화하고 휴대폰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번호이동시장의 향배를 좌우할 또다른 변수는 3일 열리는 통신위원회의 결과다. 과열경쟁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이 예상되는 가운데 10일께 KT 재판매에 대한 심결이 따로 열릴 수도 있다. 이번 통신위 결과에 따라 과열 마케팅이 한동안 움츠려들 가능성이 높다.
또 이달 중순께 번호이동 가입자들에게 첫번째 요금 고지서가 발송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요금제나 약정할인 등 번호이동 선택의 구체적인 결과를 처음으로 비교ㆍ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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