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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총리 자민련에 「OECD 협조」 요청
입력1996-10-17 00:00:00
수정
1996.10.17 00:00:00
◎JP “수문 차례차례 열어야”/“거품속에 빠져 큰소리치는 격” 설득도자민련은 16일 한승수 경제부총리로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비준안을 통과시켜달라」는 협조요청을 받았으나 국회 표결시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김종필 총재는 이날 마포당사를 방문한 한 부총리에게 『지금 OECD에 가입하는 것은 댐의 수문이 10개 있다면 이것을 한꺼번에 여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홍수에 빠져 허우적거릴 우려가 있으니 수문을 차례차례 열면 더좋지 않느냐』며 오히려 정부측을 설득.
그는 또 『가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실정에 미뤄볼 때 너무 빠르기 때문에 대내외적 여건이 갖춰질 때까지 유보하자는 것』이라면서 『선진국도 아닌데 거품속에 빠져 큰소리치다가 결국 OECD에 조기가입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
그는 『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와 대화를 해보니 중소기업이 매우 어렵고 기업들도 복수노조를 걱정하는등 경제가 좋지않다』며 『아직 가입비준도 안됐는데 OECD가 벌써 교육문제를 간섭하는 등 앞으로 사사건건 간섭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
이에대해 한부총리는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OECD 가입의 이해득실을 따져본 결과 득이 많다고 판단해 가입방침을 정한 것』이라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금융과 자본시장이지만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했다』며 협조를 부탁.
한편 한 부총리는 취임인사차 김총재를 방문했을때 김총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이날 반대방침을 듣고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는 후문.
고 육영수여사의 조카사위인 한 부총리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총재와 먼 인척간이어서 상당한 배려를 기대했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한때 정계 일각에서 나돌았는데, 이번 일로 「정치는 냉정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한 결과라는 촌평이 나오기도.<양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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