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여신담당 임원을 불러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예탁금이 급증하고 있는 사태에 대한 우려감을 전달했다. 이들 상호신용회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예탁금이 월 평균 1% 이상씩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채권금리도 낮고 우량한 대출처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여유자금이 너무 많아지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혹시 무리한 운용에 나설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아직 경고단계는 아니고 권고 차원에서 감독당국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농협과 산림조합의 경우 신협ㆍ수협만큼 수신 증가속도가 빠르지 않은 상태다.
상호금융 예금이 급증하는 것은 예금자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혜택을 주는데다 다른 금융기관보다 금리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협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리는 4.71%로 일반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3.77%)보다 0.94%포인트 높다. 상호금융 정기예탁금리는 4.29%로 은행보다 0.52%포인트 더 높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사들이 신규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을 자제하는 한편 금리도 시장금리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예탁금을 안전하게 굴릴 곳을 찾을 수 없다면 수신금리를 낮춰서라도 예탁금을 줄여야 한다"며 "시장금리에 맞게 예금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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