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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없는 투자는 '등대없는 항해'

'미국 증권계 신화' 존 템플턴 관련서 나란히 출간'미국 증시의 살아있는 신화' 존 템플턴. 그의 족적은 과연 '신화'라 불릴 만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25세에 월스트리트에 뛰어든 템플턴은 저평가된 우량주만 귀신처럼 골라내 일찍이 주위를 놀라게 했으며, 17년간 투자회사에서 귀신 같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후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린 템플턴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펀드라는 신세계를 개척하는 등 세계 증시에 혁혁한 공로를 남겼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템플턴이 '신화'로 추앙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경제적 성공과 도덕적 성공을 동시에 성취한 보기 드문 부자였다. '존 템플턴 재단'과 '템플턴 상'을 만들어 인류에게 사랑을 베푼 선행은 그의 경제적 성공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명예로운 투자, 명예로운 삶을 실천한 '살아있는 신화' 존 템플턴에 관한 책 두 권이 국내에 나란히 출간됐다. 템플턴의 삶을 곁에서 지켜본 게리 무어 템플턴재단 이사가 쓴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와 템플턴의 저서 '열정'. 객관적 시각으로 본 템플턴의 투자 및 영혼의 철학과 템플턴 스스로가 밝힌 성공을 위한 인생철학을 각각 담고 있다. ■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 존 템플턴의 투자철학과 삶의 원칙을 소개한 책. 윤리 원칙을 지키고, 일관된 접근방식을 유지함으로써 성공적인 투자와 삶을 개척할 수 있음을 템플턴의 삶을 통해 확인시켜준다. 책은 템플턴의 '계명' 17가지를 던지고, 그 속에서 '투자의 원칙'과 '영혼의 원칙'을 제시한다. 으뜸 계명이라 할 만한 "투기적 매매가 아닌 투자를 하라"를 보자. 저자는 우선 '투자의 원칙'에서 "여유있는 자세로 장기적인 투자에 임해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가가 1~2포인트 움직인다고 사고 팔기를 거듭하고, 공매도와 옵션을 일삼다 보면 일순간 몰락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인다. 이어 '영혼의 원칙'에서는 "인생의 목표를 지향하면서 지혜롭게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마음의 평화와 함께 궁극적인 보답을 가져다 준다"는 교훈을 전한다. 템플턴 특유의 투자기법은 '뚝심 투자'와 '역발상 투자'로 요약된다. 세계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개발한 개척자인 템플턴은 해마다 보유주식을 교체하는 다른 펀드매니저들과는 달리 우량주식을 꼭 움켜쥐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주식 보유기간은 대체로 평균의 4~5배 정도 긴 편. 장기투자가 위험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세금 절감 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때문에 '뚝심 투자'를 선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을 사야 할 때는 비관론이 극도에 달했을 때이다." 템플턴의 평소 지론이다. 그는 남들이 살 때 팔고, 모두가 팔아치우려고 아우성칠 때 느긋하게 사들이는 '역발상 투자'를 즐겨 썼다.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가 극점에 달했을 시절,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이 지역에 과감하게 투자를 감행했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이밖에 ▦위험을 분산하라 ▦실수로부터 배우라 ▦자만을 버리고 겸손하라 등 템플턴의 가르침이 독자들의 투자와 인생에 밀도 있는 교훈을 준다. (게리 무어 지음ㆍ박정태 옮김ㆍ굿모닝북스 펴냄) ■ 열정- 행복한 변화로 이끄는 내 삶의 기관차 템플턴이 자신의 경험과 독서를 통해 깨달은 인생의 진리들을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잔잔하게 풀어나간다. 그의 목소리는 "결국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이란 무엇인가"로 모아진다. 그가 주장하는 성공은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세속적인 성공을 포함한다. 그러나 세속적인 성공에 도덕적ㆍ인격적 성공이 뒷받침이 돼야 비로소 참다운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참다운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인생의 법칙 120가지를 제시한다. 진실ㆍ성실ㆍ신뢰ㆍ인내ㆍ열정ㆍ활력ㆍ겸손, 그리고 남을 즐겁게 하기, 나누어주기, 비우기, 이타심, 기뻐하기 등이다. 템플턴은 그 중 최고의 덕목을 '열정'꼽는다. 열정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열정은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인 셈이다. 그렇다면 열정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찾아내고 개발할 수 있는 것인가. 템플턴은 "열정이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거나 특정한 사람만 가진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면서 "네 안에 잠든 열정을 깨우라"고 주문한다. (존 템플턴 지음ㆍ남문희 옮김ㆍ거름 펴냄)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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