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업계 1위의 진로가 지난해말 내놓은 소주 '즐겨찾기'가 국내 저도주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즐겨찾기는 지난 12월초 출시 이후 70여일만에 250만병 이상 팔렸다. 단기간 인기를 얻은 것은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 술자리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젊은 소비층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5가지 아미노산도 함유해 술 마신 다음날에도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알코올도수가 15.5도에 불과해 기존 소주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러워 여성 애주가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대게 저도주는 물맛을 느끼게 하는 뒷맛이 문제였지만 진로는 알코올도수를 14도정도부터 단계적으로 올리며 장기간 블렌딩 테스트를 거쳐 이른바 '편한 소주'라는 콘셉트에 걸맞는 최적의 도수를 도출해냈다. 저도주이면서도 소주 본래의 맛을 지키기 위해 수십여 가지 주질을 놓고 1만명 이상의 패널을 대상으로 맛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즐겨찾기'란 이름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정보습득에 빠른 인터넷 세대에 익숙하면서도 기억하기 쉽도록 골랐다. 이 제품은 젊은층을 겨냥했지만 중요한 소비 트렌드인 건강을 빼놓지 않았다. 20여가지의 아미노산 중 알코올 분해 및 간기능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 알라닌, 메티오닌, 글루타민, 글리신 등 아미노산 5종을 넣었다. 아미노산은 최근 영양보충용 식품의 주소재, 건강기능식품의 부소재, 스포츠·웰빙 음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된다. 이는 아미노산이 종류별로 각기 우리 몸에서 다양한 생리활성 작용을 하기 때문인데, 진로는 즐겨찾기에 이를 적용해 숙취 고민을 해결하려고 했다. 진로 관계자는 "즐겨찾기는 가볍게 술자리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잦은 술자리나 회식으로 인해 음주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소주"라며 "술자리 문화의 변화를 제대로 읽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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