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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주유소 인기 쑥쑥… 1년새 두배 급증

[초고유가 정유 비즈니스 바꾸다] ■ 주유소시장도 변화 바람<br>주유소들 생존위해 전환 잇따라 "새 주유문화로 정착할 것" 관측


고유가 시대는 국내 주유소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운전자들의 외면을 받아오던 셀프주유소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 주유소 간 경쟁심화로 점차 문을 닫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셀프주유소의 전성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유럽 등 선진국에서 하나의 주유문화로 자리잡은 셀프주유소가 국내에서도 주류로 자리잡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셀프주유소는 총 65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352개에서 불과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이에 따라 전체 주유소 가운데 셀프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를 기록하며 사상 첫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셀프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로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352개이던 셀프주유소는 7월 452개로 6개월 만에 100개 늘어난 데 이어 10월 554개, 올 1월에는 650개로 3개월마다 약 100개씩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1만2,988개이던 전체 주유소 수가 올 1월 1만2,906곳으로 82곳이나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셀프주유소의 비약적인 증가세는 국내 주유소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유가 고공행진까지 더해지며 주유소들이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9~10%에 달하던 주유소들의 판매마진은 최근 2~3%까지 떨어진 실정이다. 결국 인건비를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춰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셀프주유소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18일 기준 서울 지역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2,027원3전으로 일반 주유소 2,111원27전에 비해 85원가량 저렴하다. 19일 현재 서울에서 가장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 역시 현대오일뱅크가 운영하는 셀프주유소로 리터당 1,976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들의 성적도 눈에 띈다. 지난해 3월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인천 연수구의 A주유소는 하루 평균 20배럴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올해 현재 160배럴로 무려 8배나 늘어났다. A주유소 대표는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져 손님은 줄어드는데다 판매마진은 계속 줄면서 한때 폐업까지 고려했었다"며 "하지만 셀프주유소로 전환해 가격을 낮춘 뒤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주변 주유소들을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셀프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의 발길이 늘면서 정유사들도 셀프주유소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09년 30곳에 불과했던 셀프주유소를 올 2월 현재 120곳까지 늘린 데 이어 올해 안에 30곳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S-OIL은 여건이 되는 직영주유소에 한해 셀프주유소로의 전환을 우선 추진하는 한편 자영주유소 운영주들이 셀프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주유기 설치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밖에 GS칼텍스와 SK네트웍스도 셀프주유소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셀프주유소 비중이 5%에 못 미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웃나라 일본은 20%에 달하며 미국이나 영국은 주유소의 80~90%가 셀프주유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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