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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오래가는 '마라톤 약' 인기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라는 말은 약국에서 약을 살 때 약사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약은 하루에 3번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하루에 한번 복용의 편리함을 강조한 1일 1회 복용 약들이 한때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2~3일은 물론이고 1주일, 길게는 몇 년씩 지속되는 약들이 선보이면서 환자들의 약 복용 패턴도 편리성과 효율성을 따라가고 있는 추세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최근 자사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컨셉을 `주말의 자유'로 바꾸고 24~36시간 지속효과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에 복용하면 일요일 아침까지 주말 내내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알리스는 지속효과를 강조한 덕분에 출시 1년만에 2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제약의 소염진통제 `트라스트'는 1매 부착으로 48시간 즉 이틀을 사용할 수있는 장시간 지속 패치제다. 장시간 지속투여가 가능하다는 편리성 때문에 붙이는소염진통제 시장의 대표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얀센에서 최근 발매한 붙이는 형태의 피임약 `이브라 패치'도 1주일에 한장만 붙이면 된다. 3주간 매일 복용해야 하는 기존의 먹는 피임제에 비해 이 약은 주 1회 3주 동안사용으로도 피임효과가 지속돼 간편한 피임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울증 치료제의 원조격인 `푸로작'은 최근 1주일에 한 번만 먹으면 되는 `푸로작 위클리'를 선보였다. 장에서 서서히 분해되는 약물 입자가 캡슐 안에 포함돼 있어 1주일에 한번 복용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한국MSD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70mg' 역시 1주일 1회 복용만으로폐경기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심지어는 몇 년씩 약효가 지속되는 치료제도 있다. 한국오가논의 `임플라논'은 작은 성냥개비 모양의 임플란트를 상박부(팔뚝) 안쪽, 피부 바로 밑에 이식하는 이식형 피임제로 피임효과가 3년 동안 지속돼 매번 피임약을 복용하는 불편을 줄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효과가 오래가는 약물들이 선호되는 이유는 약 복용 시기와 횟수가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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