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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급 휴대폰과 가격이 단 2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초저가 노트북이 등장하는 등 ‘노트북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23일 ‘2005년 TG삼보 노트북 전략’ 발표회를 갖고 국내 노트북 가운데 가장 저렴한 99만원대의 ‘에버라텍 5500’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시중 판매가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99만9,000원에 불과해 지난달 델이 내놓은 109만원(부가세포함)대의 노트북보다 저렴하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98만원대의 500만화소 휴대폰 ‘SCH-S250’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단 2만원에 불과해 휴대폰과 노트북의 가격이 동일한 시대가 도래했다. 박원구 삼보컴퓨터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날 “앞으로 이번 모델은 월 5,000대 가량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달성해 2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노트북 PC 시장은 최근 LGIBM이 내년부터 분리되면서 현재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도시바코리아, 한국HP, 삼보컴퓨터 등이 2위 탈환을 공언하고 나서면서 노트북 업체들의 ‘2위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PC업체들은 시장 장악을 위해 100만원 초반대의 저가형 노트북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노트북 시장은 에버라텍 5500모델과 같은 최저가형 제품의 경우 델사를 비롯해 한국HP(121만원), 도시바코리아(122만원) 등이 있으며 더 나아가 소텍은 80만원대의 초저가 제품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노트북 시장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200만원 이상대의 ‘고급형’과 최소한의 사양을 갖춘 100만원대의 ‘저가형’ 시장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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