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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융시장 먹구름 고조

日금융시장 먹구름 고조 기업도산 사상최대-금융기관 부실심화 등 일본 금융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이 사상최대로 늘어난 데다 해외로부터의 자금차입 여건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증시가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경영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이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증시부양 특별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본은행이 이례적으로 대책마련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쿄(東京)상공회의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산기업의 부채총액은 2차 대전 이후 최대치인 24조엔을 기록,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5조엔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99년의 도산기업 부채총액 11조엔에 비해 1년만에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금융전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일본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 시 미국 기준금리에 더해지는 가산금리인 '저팬 프리미엄'이 최근 2년여만에 다시 발생, 외국 투자자들의 일본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1일 최근 1주일새 0.05%의 저팬 프리미엄이 발생했으며 일본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 수요가 늘고 있어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지수가 1만4,000선을 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일본 금융기관들의 경우 닛케이지수가 1만4,000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주식투자를 통한 실현이익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오는 3월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이 실적개선을 위해 보유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당분간 증시상승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오는 4월부터 회계기준이 바뀌는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기관을 비롯한 일본 기업들의 주식투자금액에 대한 평가기준이 현행 매입가 기준에서 미국식 시가기준으로 변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점차 주식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금융당국도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금융청의 스마사와 히토시 위기관리부국장도 "오는 3월말로 금융기관에 비상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긴급법안이 만료되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언제라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75조엔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 자금지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직접적인 자금지원보다는 간접적인 정책지원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ING 베어링스의 금융시장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피오릴로는 "기업도산이 증가하고 은행의 자산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회계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에 금융계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울 수 밖에 없다"며 "당국의 대책은 주식 보유가 과다한 금융기관에 대해 이를 줄이도록 권고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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