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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4보

바둑영웅전 제4보버렸으면 백승 윤기현이 선택한 것은 백54라는 최강의 반격이었다. 그러나 이 수는 국면을 복잡하게 만들어 흑에게 희망을 준 악수였다. 이 수로는 반대쪽(55의 자리)에서 모는 것이 승리를 굳히는 착상이었다. 그것이면 흑은 4·6을 교두보를 삼아 흑8로 끊는 강수를 터뜨리게 된다. 윤기현은 흑8로 끊기면 백의 낭패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김인의 판단은 달랐다. 백이 중앙의 6점을 과감하게 버리고 9·11로 우측을 단속해 버렸더라면 흑이 많이 모자라는 바둑이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 얘기를 듣고서 윤기현도 무릎을 치며 수긍했다. 백64는 절대. 참고도2의 백1로 귀를 장악해 두고도 싶지만 흑2로 봉쇄 당하면 중앙의 백은 두 눈 내고 살기 바빠지므로 단숨에 역전이다. 흑71은 백 「가」로 째는 수에 대한 방비이자 중앙 백대마의 공격을 노린 수. 백72는 일단 절대수. 이제 흑은 우상귀를 「나」로 보강하여 수를 늘리고 보느냐 「다」로 중앙을 선제 공격하느냐의 기로에 놓였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9/08 19: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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