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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특수강 생산 3배로

연산 100만톤 규모 당진공장 착공… 내년 하반기 가동

5조대 생산유발 효과 기대


현대제철(004020)이 충남 당진에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세워 2015년까지 해당 제품 생산능력을 현재 50만톤에서 3배로 늘린다.

자동차 핵심 부품의 소재로 쓰이는 특수강 설비를 확대해 '철강에서 자동차까지'라는 현대자동차그룹 수직계열화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현대·기아차의 제품 경쟁력도 강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8일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공장 착공식을 개최하고 오는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에 들어갔다. 투자 금액은 총 8,442억원이다. 현대제철은 연산 50만톤 규모의 기존 포항공장 특수강 설비와 함께 내년부터는 150만톤의 특수강 생산이 가능해진다.

특수강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구동계(파워트레인) 구성품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자동차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엔진과 변속기 등에 쓰이는만큼 높은 수준의 강도와 내마모성을 필요로 해 개발뿐 아니라 생산도 까다롭다. 해외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이미 이 분야 소재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철강 소재 부문을 담당하는 현대제철도 현대·기아차와 함께 부품 소재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수강 생산 능력을 확대해 자동차용 핵심 소재를 현대·기아차 등 고객사에 적시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인 완성차 메이커의 미래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총 3기의 고로 건설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인천·포항·당진 제철소에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로 제강 및 압연 기술력을 집약해 최고의 특수강 공장을 건설하고 최상의 제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제조 프로세스를 혁신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품질을 향상시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설비 증설에 따라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년에 비해 비해 7.1% 늘어난 195만톤(특수강 봉강·특수강 선재 포함)의 특수강을 수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수강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중소 수요업체의 소재 선택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연간 200만톤 가량의 특수강 소재 및 반제품 수입대체를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특수강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2만6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5조6,700억원의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당진 특수강공장 건설을 통해 통해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후판에 머물렀던 당진제철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특수강까지 확대,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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