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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조정폭 커지자 거래량 '뚝'


최근 들어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증시 조정폭이 커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내외 변수들이 돌출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도 주식을 사지도 팔지도 않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의 가닥이 잡히고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가시는 7월에는 매매 심리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전월보다 5,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6조8,02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탔던 지난 4월(9조1,990억원)과 비교하면 26% 이상 급감한 것이다. 이로써 거래대금은 지난 2월(6조1,79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1월 4억주에 육박했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3억1,099만주로 떨어지더니 이달에는 2억9,795만주를 기록하면서 결국 3억주 밑으로 내려갔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3억주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사라지지 않았던 지난 2009년 11월(2억8,150만주)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은 최근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미국 양적 완화 종료 ▦정보기술(IT) 실적 악화 우려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 증시의 조정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전형적인 조정장세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외 악재들이 해소돼야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더 빠질 지 아니면 앞으로 오를 지 방향성을 잡지 못하자 투자자 역시 매수 또는 매도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외악재로 인한 불안감과 국내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인식이 혼재하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주식을 팔거나 사지 못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가 9배 수준에 불과해 너무 싸다는 인식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들도 여전해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 또는 매도에 나서기 힘든 어정쩡한 상황”이라며 “증시가 오르던가 아니면 떨어지던가 어떤 한 쪽으로 방향성이 잡히지 않는 한 냉각된 거래 심리도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 부진이 늦어도 7월 중에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가 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이고 이것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한 해법이 6월 안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7월에는 미국에서의 정책 전환도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7월부터는 증시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도 “그리스 문제만 가닥을 잡으면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또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한 7월 실적 발표 시즌을 통해 조정 탈출의 계기를 이룰 수 있고 그 결과 거래대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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