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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장금’ 종영 후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ㆍ장년층 취향의 사극과 시대극이 다시 시청률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사극과 시대극은 모두 4편. MBC 월화극 ‘영웅시대’를 필두로 KBS2 ‘해신’(수ㆍ목)이 각축을 벌이고, 주말엔 각각 SBS ‘토지’와 KBS1 ‘불멸의 이순신’이 오후 9시대 안방극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SBS ‘장길산’과 KBS1 ‘무인시대’, MBC ‘영웅시대’ 등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과는 달리 이들 드라마들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트렌디물에 결코 시청률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6일 TNS 시청률조사에 따르면 SBS ‘토지’는 지난 주 20.1%로 전체 9위(드라마 7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불과 0.1% 차이로 KBS2 ‘해신’(20.0%, 드라마 8위)이 뒤쫓고 있다. KBS1 ‘불멸의…’ 역시 역사 왜곡이라는 일각의 비판과는 달리 시청자들에겐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이번 주 18.9%(드라마 9위)를 기록했다. MBC ‘영웅시대’(16.3%, 드라마 15위)가 앞의 세 드라마와는 격차를 보였지만, 이는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16.7%),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16.8%)와의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기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처럼 최근 인기몰이에 한창인 사극ㆍ시대극은 각각 자신들만의 독특한 화제성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SBS ‘토지’는 박경리 선생의 완간 후 첫 드라마화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KBS의 사극 쌍두마차 ‘해신’과 ‘불멸의 이순신’ 역시 각각 최인호와 김훈의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장보고와 이순신이 최근 새롭게 조명되는 역사적 인물이라는 점이 인기의 요인. MBC ‘영웅시대’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60년대 경제 개발 이야기를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절묘히 버무려 내 중ㆍ장년층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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