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의 유통 담당 A 연구원은 전날 오후 현대백화점 B 부사장에게서 최근 작성한 면세점 입찰 후보자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문제 삼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A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7개 대기업 면세 후보자를 분석해 점수화했는데, 현대DF가 가장 낮은 점수인 570점을 받았다. 현대DF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특허보세 구역 관리 역량 항목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B 부사장은 A 연구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무슨 자격으로 면세점 후보자들을 평가했는지 등을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연구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B 부사장이 이틀 내에 보고서를 홈페이지 등에서 내릴 것과 보고서 내용이 인용된 기사를 모두 삭제할 것, 보고서가 잘못된 내용이었음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보고서의 객관성과 평가기준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는 주관적인 잣대로 점수를 매겨 객관성과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업무 방해나 공정 입찰경쟁 저해 등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정당한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은 토러스투자증권에 정당한 리포트를 썼을 경우 해당 직원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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