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기대와 달리 카메라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 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9년 동안 지켜온 컴팩트 카메라 분야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컴팩트 카메라 분야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에서 소니코리아에 뒤처져 2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점유율(금액기준)도 소니코리아가 28%로 삼성전자(23%) 보다 5% 가량 앞서면서 경영진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한 미러리스 카메라 분야 또한 해외시장은커녕 국내에서 조차 소니에 밀려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소니는 올 1~6월 상반기에 51%의 시장점유율(금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0%대에서 올 상반기 20%대로 떨어져 양사 간 점유율 격차가 두 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에서도 소니가 10% 이상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카메라 사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카메라에 스마트폰 사업의 DNA를 심어 글로벌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 하에 지난해 연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를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하고 무선사업부 산하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이렇다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무선사업부 산하로 편입되면서 오히려 역량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1등 삼성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어 사업전략 재검토 등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