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일본 등 기술 선진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제조기업 60곳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들의 기술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 기업의 기술 수준은 '90~100'이라고 답한 기업이 4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기업의 '80~90'으로 답한 기업이 31.7%, '70~80'은 11.7%, '100 이상'은 6.7% 등의 순이었다.
우리 기업의 기술 수준(100)과 비교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으로는 가장 많은 45.8%의 기업이 '80~90'이라고 답했다. 우리 기업의 '90~100'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33.9%에 달했으며 '70~80(15.3%)' '100 이상(3.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기업들이 응용기술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에 근접했다고 해도 미국 기업의 하이테크 기초기술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중국 기업들도 스마트폰 등 우리 주력상품에서 기술격차를 거의 좁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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