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 신용정보 줄줄샌다
입력2003-07-21 00:00:00
수정
2003.07.21 00:00:00
김성수 기자
개인 신용정보가 대거 새고 있다. 카드 연체금 대납ㆍ대출업체가 인터넷 광고나 e메일을 통해 확보한 회원 정보를 수억 원에 팔아 넘긴 것으로 밝혀져 신용카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카드 연체금 대출광고를 낸 뒤를 이를 보고 찾은 사람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카드 종류 등 개인정보를 수억원에 팔아 넘긴 강모씨를 구속했다.
카드 연체금 대출ㆍ대납업체는 인터넷 광고나 e-메일을 통해 `카드 연체금을 대신 갚아준다`고 광고한 뒤 카드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이들 업체는 `카드깡` 방식으로 연체금을 대신 갚아주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한 뒤 이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인터넷 쇼핑몰이나 텔레마케팅업체에서 신용정보가 유출되기도 하고 신용카드사 직원이 직접 고객의 정보를 빼내는 경우도 있다”며 “신용카드 정보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정보의 유출 경로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고객의 신용정보를 빼돌려 판매한 신용카드사 직원과 정보 중개상 등 일당을 구속했다. 수사대는 또 지난해 9월 구입한 중고차에 방치돼 있던 한 텔레마케팅업체의 회원가입 신청서 2,300여장을 전문업자에게 팔아넘긴 혐의로 전모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이처럼 유출된 개인 신용정보가 주로 인터넷 등을 통해 고가에 매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코너에서 `사채`나 `카드` `신용` 등의 검색어를 치면 개인 정보를 사고파는 카페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정보 중개상을 통해 신용카드 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한 인터넷쇼핑몰에서 물품을 다량으로 구매한 김모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일부 쇼핑몰업체들이 배달처가 여관일 때 택배를 꺼려 한다는 점을 감안해 가짜 사무실을 열고 택배직원을 고용해 물품을 수령하는 치밀 함까지 보여 경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보유출이나 범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신용카드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생일이나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와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을 경우 거래내역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SMS(문자메시지)서비스에 가입하는 방법도 권유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