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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낙하산 인사 싫다"

인사철마다 낙하산 시비에 휘말리곤 했던 금융감독원이 이번엔 자신들을 향한 '낙하산 인사'에 발끈하고 나섰다. 김종창 전 부원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옮김에 따라 공석이 된 부원장 자리에 서승일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한 관료 출신 고위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따른 것.금감위는 김부원장이 외부로 옮길 경우 공석으로 남기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내주까지는 후임 부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후임 부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3~4명선으로 한결같이 관료 출신 인사들이다. 우선 양만기 전 수출입은행장이 거명된다. 양 전행장은 최근 수출입은행장에서 물러난후 현대건설 재정 담당 최고경영자(CFO)로 오르내렸으며, 지난주부터 금감원 후임 부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중인 상태. 그러나 전직 은행장이 감독당국 부원장으로 오는 것이 위계상 모양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서 상임위원(고시 11회)이 유력한 후보로 올라있으며, 박봉수 국회 재경위 수석전문위원(고시 10회) 등도 후보대열에 올라 있다. 하지만 금감원 내부에서 후보로 거론중인 사람은 없으며, 한때 강기원 부원장보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이마저도 물건너간 상태.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조직 개편으로 금감원의 힘이 밑바닥으로 떨어진데 이어 부원장 자리마저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게 기정사실돼 직원들 사기가 말이 아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 때문에 욕을 먹던 터라 내놓고 반발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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