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群鷄一鶴)'
신한금융지주가 다른 9개 지주사를 압도하며 지난해 홀로 2조원대 수익을 기록했다. 2위 지주사와 40% 이상 격차를 벌렸으며 전체 지주사 순이익의 4분의1을 차지했다. 2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에게는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낸 '2012년 은행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신한지주는 연결당기순이익이 2조378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 비해 20%가량 줄어들었지만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9개의 다른 은행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2조원대를 넘는 저력을 보여줬다. 신한을 포함해 10개 지주사가 낸 이익 8조3,751억원의 25%가량이다.
2위는 하나지주로 1조3,84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등의 덕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1년 순이익 9,012억원으로 5위에 불과했던 하나지주는 1년 만에 KBㆍ우리ㆍ산은지주 등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KB(1조3,826억원)ㆍ우리(1조2,842억원)ㆍ산은(7,828억원)지주가 뒤를 이었지만 전년보다 순이익은 4~25%가량 줄었다.
은행과 함께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둔 은행지주회사지만 은행에 의존하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열사가 낸 순이익 가운데 은행 부분이 기여한 비율은 83.6%로 지난해 78.9%보다 크게 늘었다.
각 지주사별로 보면 자산비중 1위인 우리은행이 자산의 89%를 은행에 치중하고 있었고 KB와 하나도 약 90%가량이 은행자산이었다. 외국계인 SCㆍ씨티, 지방은행지주사인 BSㆍDGB도 전체 자산의 93~99%가 은행이었다. 반면 신한은 79%대로 은행자산비중이 낮아 비교적 다양한 업권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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