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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다수 가족 기아·처형 목격"

일본에 사는 탈북자 중 상당비율이 가족 등아는 사람이 굶어죽거나 공개 처형되는 등의 가혹한 장면을 목격했으며 여기에 생활불안이 겹쳐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도호(東邦)대학 정신신경과(의사 이창호)가 지난 5-8월 탈북자 30명(19-66세)을 면접한 결과 10% 정도는 주로 재난사고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이른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명은 과거 '귀환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재일조선인과 일본인 배우자, 자녀등이다. 북한에서의 체험을 묻자(복수 응답) "가족과 지인이 굶어죽었다"고 답한 경우가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사람이 공개처형된 것을 보았다"(20명), "병에걸린 가족과 지인을 도울 수 없었다"(19명), "정치적 실수로 처벌된 사람을 보았다"(18명) 등 쓰라린 경험을 토로했다. 또 대부분 응답자가 건강의 악화와 수입부족에 따른 생활불안을 호소했고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들의 스트레스 상태를 의료적으로 평가한 결과 '중급 이상'이 17명에 달했으며 4명은 PTS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창호 의사는 "과거 겪었던 쓰라린 체험과 가족의 이산, 미래에의 불안 등이정신건강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사람 한사람의 특성을 배려한 폭넓은탈북자 지원 행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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