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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뒤집을 '비장의 무기들'
개성 콘셉트로 불황 뚫는다■ 미리 보는 제네바 모터쇼"차별화한 파생차로 새로운 수요 창출" … 현대차 '그랜드 싼타페' 대표 전시차로기아차 '씨드 GT' 쌍용차 'SIV-1' 출품,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 승부
제네바=맹준호기자 next@sed.co.kr
르노삼성 '캡처'
기아차 '프로씨드'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불황 탈출 몸부림이 5일 모터쇼 개막을 나흘 앞두고 제네바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83회 제네바 국제모터쇼 준비가 한창인 1일(현지시간) 행사장인 스위스 제네바의 팔렉스포 부근은 불황을 정면 돌파할 비장의 신차들을 출품하기 위한 한국과 유럽ㆍ미국ㆍ일본의 메이커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들어 처음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가 유럽의 자동차 경기를 살려내는 불씨가 돼줄 것을 기대하며 일제히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소비자의 개성에 호소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차량을 대거 선보여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번 모터쇼의 가장 분명한 흐름은 '파생차를 통한 라인업 확대'다. 소형, 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은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많이 팔리는 차급이지만 불경기에서는 수요가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개성 있는 차량을 선보여 그동안 없던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차 업계가 세운 전략이다.
한국 업체 중 현대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싼타페'의 7인승 롱보디 파생 모델인 '그랜드 싼타페'를 대표 전시차로 내세웠다. 이 차는 3월 국내에서 '맥스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이 차와 함께 'ix35(국내 투싼ix)' 상품성 개선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차 역시 현지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유럽 전용 준중형 해치백 '씨드'의 고성능 파생모델인 '씨드 GT 5도어'와 '씨드 GT 3도어'를 대표 모델로 전시하고 성능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공략한다. 아울러 소형 3도어 해치백 콘셉트카인 'KED-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프랑스 르노는 신개념 크로스오버차량(CUV) '캡처'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르노삼성차가 곧 국내에 수입ㆍ판매할 예정이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 콤팩트 차량의 민첩함과 다목적차의 실용성을 겸비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돋보인다.
한국GM은 GM을 통해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를 유럽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했고 생산도 창원공장에서 맡는다. 경형 전기차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차다. 20㎾h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고 최대출력 130마력, 제로백(시속 0→100㎞) 8.5초의 놀라운 성능을 낸다.
쌍용차는 '뉴 로디우스(국내 코란도 투리스모)'를 공개하고 유럽 다인승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아울러 콘셉트카 'SIV-1'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유럽 업체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데뷔한 소형차 'A클래스'의 고성능차인 'A45 AMG'를 발표한다. 이 차는 8기통인 AMG의 다른 차들과 달리 4기통 엔진을 달고 450마력을 내는 놀라운 차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브랜드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차"라고 설명하고 있다.
BMW는 3시리즈 파생모델인 '328i 그란 투리스모'와 '335i 그란 투리스모'를 공개한다. 그간 5시리즈에만 있던 그란 투리스모가 3시리즈로 확대됐음을 알리는 차다. 아우디는 소형 'A3'의 파생모델인 'A3 스포트백 TCNG'와 소형 고성능차 'S3'의 파생 모델 'S3 스포트백'을 선보인다.
일본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대중형 스포츠카 '86'의 오픈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한편 브랜드의 새로운 콘셉트인 '더 웨이브(the wave)'를 소개한다. 일본 전통의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8.2%나 줄어들었고 올해도 0.7%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세계 차 업계가 준비한 차들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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