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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무작정 업종 바꿀 생각말고 점포 다양하게 운영
입력1998-12-08 00:00:00
수정
1998.12.08 00:00:00
「뼈와 살이 타는 닭갈비(닭갈비 전문점)」 「춤추는 가위손(미용실)」 「술통친구들(막걸리 전문점)」 「순대가 곰탕에 빠진날(순대 곰탕집)」 「배달의 기수(배달 중화요리집)」 「흥부가 박타는 날(한식집)」 등등.요즘 뜨고 있는 소점포들의 간판 이름이다. 이처럼 동네 구멍가게, 식당도 자체 캐릭터와 상표를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 빙하기」라 불릴 정도로 극도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요즘같은 불황에 섣불리 다른 업종에 뛰어들었다간 실패하기 십상. 전문가들은 기존 업종을 유지하면서 매출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권고한다. 「안정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으라는 얘기다.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2~3개 업종을 결합한 복합매장을 운영할 수도 있고 기존 점포에 특정 상품만 취급하는 1~2평 코너를 따로 마련할 수도 있다. 또 소규모 점포도 고유 캐릭터·상표를 개발하고, 조그만 점포끼리 공동 브랜드를 쓰는 것도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복합매장 전략 세탁편의점 체인업체인 「맵시크린」(02-540-7111). 이 회사는 IMF체제 이후 수익이 줄어들자 의류 세탁과 비디오 대여를 함께 취급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 가게에서 두 가지 사업을 할 수 있으니 수익이 늘어날 게 당연할 일.
이화여대 근처의 「프리즐 메이커 복합매장」도 커피향을 음미하며 빵,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멀티 음식점이다. 35평 크기의 이 매장엔 유럽식 다이어트빵을 파는 한국프레즐메이커, 커피전문점인 콜롬비아산 구티에커피, 아이스 크림전문점인 TCBY가 한 곳에 모여있다. 커피를 마시러 온 고객이 빵, 아이스크림도 구입하는 등 구매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의류 세탁과 구두 수선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의복·구두 복합 크리닝 숍도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복합매장을 운영할 때 주의할 점은 서로 궁합이 맞는 물건을 취급해야 한다는 점. 예컨대 생선과 의류를 한꺼번에 팔다간 망하기 쉽다. 소비 내용이 비슷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 서로의 상품 구매에 상승 효과, 즉 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정육점과 식당을 결합시키거나, 낮에는 식당·밤에는 생맥주 가게처럼 시간대별로 아이템을 바꿀 수도 있다.
◇인 하우스 창업 모점포의 한 귀퉁이를 빌려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게 복합점포와 다른 점. 편의점 내부에서 떡볶이, 꽃판매 코너를 운영하거나 의류 상가에서 옷수선 전문점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부담없이 사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나 생활 필수품이 적당하다.
슈퍼마켓에서 정육점, 야외 골프장내에 실내골프 연습장, 인쇄소 입구에 명함전문 코너, 병원 내부의 건강식품점, 헬스센터 안의 피부관리 코너 등도 해볼만하다. 역시 기존 점포와의 궁합이 중요하다. 또 층수는 반드시 1층이어야 하며 유동인구가 많아야 성공한다.
◇캐릭터·상표 개발 간판은 점포의 얼굴. 톡톡 튀는 상호와 자체 캐릭터를 갖추고 있다면 점포를 차별화할 수 있다. 특히 캐릭터에 친숙한 청소년들에게 효과가 크다. 고객의 눈길을 한번 더 끌기위해 간판을 거꾸로 달기도 한다. 한국창업지원센터(02_3437_0753)가 전문적으로 점포 캐릭터와 상호를 지어주고 로고뱅크(02_549_5048)는 상표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공동 브랜드 체인 본사에 가입하지 않고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법. 이미 커피전문점·컴퓨터게임장·라면전문점 등 30여개 소규모 업종이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전국 320여개의 쌀가게 주인들이 조합을 결성해 단일 전화번호(1588_3333)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사례다.
체인점 가맹비를 내지 않고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납품 거래처를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가격 거품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그러나 해당 사업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사람만이 시작할 수 있다. 초보자들은 아무래도 체인 본사에 가입하는 게 안전하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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