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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3.0시대] <상> 디지털 엘도라도를 찾아서

방대한 정보 쪽집게 분석… 지나쳤던 일상도 상품이 된다<br>무의미한 데이터서 의미 찾아 신차 품질불량 귀신같이 탐지<br>온라인쇼핑몰 구매 이력 분석 소비자 성향까지 샅샅이 파악



귀신같이 쏙쏙… 쓰레기로 대박 터뜨렸다
[빅데이터 3.0시대] 디지털 엘도라도를 찾아서방대한 정보 쪽집게 분석… 지나쳤던 일상도 상품이 된다무의미한 데이터서 의미 찾아 신차 품질불량 귀신같이 탐지온라인쇼핑몰 구매 이력 분석 소비자 성향까지 샅샅이 파악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머니볼'은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메이저리그를 제패한 오클랜드 애슬렉티스 구단주 빌리 빈의 실화를 그렸다. 빈은 철저히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선수영입과 구단운영으로 만년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강자로 끌어올렸다.

이 같은 영화 속 이야기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 일상에 녹아들어 있다.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록된 정보를 헤집어 트렌드를 파악하는 서비스, 자동차 추격 장면에 열광하는 영화 팬이 찾던 '바로 그 영화'를 귀신같이 추천해주는 영화 서비스 등은 모두 테라바이트(TB=1,024GB)급의 방대하고도 급증하는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물이다.

◇신차 불량 귀신같이 탐지=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성된 데이터 규모는 1.8조GB로 이를 DVD에 저장하면 지구에서 달까지 두 번 쌓을 수 있을 만큼 방대하다.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 가능하게 하는 빅데이터 기술ㆍ서비스ㆍ장비시장은 지난해 47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 16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입장에서 빅데이터는 이전까지 무의미했던 데이터에서 유용한 통찰을 뽑아내는 금광이다. 일례로 최근까지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자동차를 출시한 후 50만대 정도가 팔렸을 때에야 신차에 어떤 품질결함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볼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판매량이 1,000대 정도 도달한 시점에 이미 신차의 품질불량을 파악하고 대응한다. 자동차에 각종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할 극히 사소한 문제까지 곧바로 본사에 전송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승용차뿐 아니라 가전제품,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중장비에도 적용 가능하다.

비용절감에도 빅데이터가 유용하다. 조원섭 충북대 비즈니스융합데이터학과장은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그냥 버릴 수도 있지만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를 양성하면 국가ㆍ기업 차원에서 마케팅에 활용한다거나 제품 불량률을 낮추는 등 혁신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자라(ZARA)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장별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재고분배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7%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데도 이 시스템의 덕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반도체나 LCD 분야의 생산설비는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게 적시에 부품을 바꾸고 수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잠시라도 가동이 중단되면 비용면에서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각종 설비의 운행상태를 담은 데이터를 축적했다가 어떤 시점에 어떤 장비가 고장 날 가능성이 큰지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비자 마음을 읽는 '마이크로마케팅'=소비자 하나하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이크로마케팅(micro marketing)'의 무기도 빅데이터다.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은 가입자의 구매이력 등을 분석해 앞으로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추천하고 미리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최근 자전거를 구입한 사람에게 헬멧이나 무릎보호대 할인쿠폰을 발송하는 식이다. 이 같은 '앞선 추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구매실적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맞춤형 추천 시스템인 '시네매치(cine match)'를 도입, 이용자 수를 2,500만여명까지 급속히 늘릴 수 있었다. 2,500만 이용자의 DVD 렌털ㆍ시청 이력과 감상평을 활용해 모차르트가 등장하는 영화 '아마데우스'를 본 이용자에게는 또 다른 음악 영화인 '샤인'을 추천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두는 경우도 점점 흔해지고 있다. 김계홍 액센츄어 이사는 "수많은 사업을 운영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은 다양한 분석기능을 제공하는 '셰어드서비스(shared service)'라는 조직을 뒀다"며 "P&G는 '워룸(war room)'이라고 명명한 공간에 마련된 상황판에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띄우고 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위원회를 수시로 연다"고 소개했다. 철저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체제를 만든 셈이다.

다만 빅데이터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용익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AA사업부문장은 "누구를 위한 빅데이터인지, 빅데이터는 많은데 어디에 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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