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이어 중국위기
중국 내년 성장률 5% 미달시 韓 성장률 1%P, 수출 4%P↓
중국발 위기 선제 대응안하면 한국경제 ‘빙하기’ 올수도
현대연 보고서
우리경제가 트리플딥(triple-dip·삼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 2010~2012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최근 중국 경제 위기 등 세번의 충격으로 중장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흐름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 트리플딥에 빠지나’보고서에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우리 경제성장률과 경기지수는 두 번의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국면에 진입했으나 최근 중국 경기 우려로 재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트리플딥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9년 0.7%(전년 대비)로 주저앉았으며 2012년에도 2.3%로 전년(3.7%)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최근에도 지난해 1·4분기 성장률이 3.9%(전년 대비)에서 올 2·4분기 2.2%로 급격히 하락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우리 경기도 추가로 나빠지며 본격적인 트리플딥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경제 성장 엔진인 수출의 대중국(홍콩 포함) 비중은 30.5%(올해 1월~7월)에 이른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아시아까지 합치면 56.5%에 달한다. 중국이 휘청일 경우 우리 수출의 절반 이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 위기 정도에 따른 우리 경제 타격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일단 최악의 경우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도는(경제위기) 것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하며 총수출은 4%포인트 내려간다. 다음은 중국 성장률이 5%대(경착륙)를 기록할 때로 우리 성장률은 0.6%포인트, 수출은 2.2%포인트 감소한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중국 성장률이 6%대(연착륙)를 기록하는 것으로 우리 성장률은 0.1%포인트, 수출은 0.5%포인트 줄어든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한국의 높은 중국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의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선제적 대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외환보유액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수출 및 투자의 물줄기를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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