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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한국건축문화大賞] 준공부문 심사평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시몬느사옥=공장지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친화적인 요소들을 도입해 낙후된 근로환경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띄었다. 쾌적한 옥외테라스와 아트리움, 건물내 근무공간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곳곳에 발코니 정원들은 긴장을 풀 수 있는 여유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건물외관의 장식적 요소를 일체 배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의 개발이 기대된다.
◇광명철산 주공아파트=친환경적인 고밀도 공동주거 양식의 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단지 뒷편의 산자락을 비롯한 주변 조망을 일부 가구에 독점시키지 않고 외부의 공공공간에서 모든 이들이 공유하도록 계획한 점이 관심을 끌었다. 또 경사로를 이용한 지하주차장 구성이나 중앙광장 등은 대지의 컨텍스트(context)를 잘 이해한 설계자의 현명함을 드러낸다. 다만 높은 공사비를 들일 수 없는 서민아파트의 한계로 인해 좀더 섬세한 시공처리가 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다.
◇춘천 두미르 군인아파트=서민형 공동주택에 이 같은 곡선형 설계를 도입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 모두를 고무시켰다. 특히 곡선형 발코니 창호는 인상적이었다. 보행자를 생각한 다양한 건축적 시도 역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다만 고도제한으로 인해 스카이라인이 일률적으로 처리된 점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또 단지 전면 입구가 상가로 가려진 점과 현관입구 등의 공사마무리가 부족한 점도 지적됐다.
◇분당 C-11-4-12=작가의 정성과 애정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건물 중앙의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전이ㆍ분절ㆍ개방한 점이 독특하다. 구석 구석에 숨어있는 디테일에 대한 작가의 열정은 공간과 형태의 건축적 제스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인접 대지와의 간격 확보를 위해 설정한 가벽은 다소 인위적이고 무리하다는 느낌을 준다.
◇포스코역사관=전반적으로 디자인의 개념이 명쾌하다. 유리와 금속성의 마감재료로 처리한 치밀한 디테일과 우수한 시공을 통해 작가가 의도했던 형태구현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첨단의 느낌을 주는 각종 내ㆍ외장재 사용은 여타 건축물에서 보기 힘든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만 진입 캐노피는 다소 과장된 느낌을 주며, 전시관 역시 고정시설물로 인해 가변적 사용에 제약을 받는 것 같다.
◇동부금융센터=거대한 덩어리의 분절을 통해 독특한 외형을 실현시켰다. 이로 인한 시각적 충격은 일반 건축물들이 갖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해준다. 저층부 가로변을 친근감 있게 설계한 것과 복잡한 형태를 잘 정리한 내부 공간의 활용이 눈에 띄었다. 테헤란로에 산재돼 있는 고층빌딩들의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매스메스에이지사옥=절제된 외관이 강한 개성을 표출하는 작품이다. 건물형태를 단순화하고 단일 재료를 사용해 대담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준다. 도로를 접하고 있는 외벽은 폐쇄적인 반면, 중정에 면하고 있는 외벽은 내부 골조가 들여다 보일 만큼 개방적이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쾌적성을 고려한 설계도 특징이다. 다만 동측 주도로에 면한 벽면이 너무 폐쇄적이어서 건물 전체 분위기를 무겁게 하는 점은 아쉽다.
◇타워팰리스Ⅰ=고부가가치를 기대하는 도심속 주상복합문화의 한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탑상형 건물과 그 주변을 둘러싼 외부공간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만 고급주거단지가 가질 수밖에 없는 공공성의 결여는 건축적 숙제로 남아 있다.
◇코오롱R&F빌라=잘 정돈된 외부공간과 조경은 도심 속에서 새로운 자연환경의 조성을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부에 표현된 형태적 분절과 건축디테일, 현대적 재료와 색조의 연출 등도 돋보인다. 지나치게 높은 담장은 주변과 단절된 느낌을 준다.
◇양관찬란=난을 사랑하는 건축주를 위해 작가는 난의 절제미와 은근함을 작품에 녹여 놓았다. 적절한 재료의 혼합과 표피의 분절은 난의 은근하고 풍요로운 향기를 담아내는 듯하다. 그러나 거대한 노출콘크리트의 외피면적은 경직된 느낌을 준다.
◇산빛마당=아름다운 경관과 작은 펜션이 어우러져 이름 그대로 산빛 가득한 마당을 이루고 있다. 분절된 매스 사이로 앞산을 향해 시야가 터져 있다. 다만 조형소재로 사용된 드라이비트와 노출콘크리트는 중압감을 줘 독선적인 느낌을 준다.
◇교보생명 서초사옥=두개의 타워에 의해 나타난 비효율적 분리와 모호한 정면성, 의도적인 폐쇄성들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브제로서의 건축적 특성이 잘 드러나 있고, 커튼월의 세련된 시공성으로 인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일산 라페스타=상업화되고 획일화된 도시 상업지역을 탈피할 수 있는 건축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행자를 고려한 테마형 놀이공간과 문화공간이 잘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내부 쇼핑몰 공간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포스틸타워=고층 건축물이 지닐 수 있는 세련된 형태미가 돋보인다. 보행자를 배려해 높게 개방시킨 주 출입구 부분은 밀집된 도시공간의 답답함을 씻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무리하게 배치된 코어는 기하학적 형태가 주는 감동을 약화시킨다.
◇공군회관=배치 모형도에서 보여주는 숙소동과 예식ㆍ연회동의 평면형태는 공군의 상징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숙소동과 분리해 배치한 연회동 공간의 가변성과 활용성이 돋보였다. 갈매기 모양의 기둥 하나가 출입구에 잘려 나간 게 단점이다.
◇경기대 원격화상회의센터=파격적이고 역동적인 형태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비상하는 듯한 지붕선과 활주로처럼 치솟은 외부경사로는 마치 비행장을 연상시킬 정도다. 다만 여러 차례 분절된 지붕 매스에 의해 지나치게 외형에 치우쳐 있는 게 아쉽다.
◇거제문화예술회관=포구 쪽에서 보이는 아래 두개 층으로 수평 띠처럼 길게 늘인 보행공간이 인상적이다. 또 스테인레스 스틸 외벽은 바람에 부푼 돛대 형상을 반복적으로 형상화해 눈길을 끈다. 획일적인 외관과 일부의 미숙한 시공처리가 옥의 티다.
◇노원 어린이도서관=환경적으로 우수한 입지적 조건을 잘 살렸다. 도서관에 인접한 공원은 전면마당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자연스런 조화를 이룬다. 건물의 형태와 시설 규모는 어린이시설로서 적절하다. 다소 복잡한 장식적 조형요소들이 혼란스럽게 한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건물형태는 단순하지만 교육 대상자인 청소년들을 배려한 다양한 건축요소가 도입돼 조형적 완성도를 높였다. 조경이 잘 돼 있으나 울타리가 둘러쳐져 일반인의 이용이 제한 되는 점이 아쉽다.
◇대구 학생문화센터=건축적 공공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가치인식을 충분히 반영한 작품이다. 공공을 위한 열린마당을 확보하고 있고, 옥외시설들은 물론 건물내부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경산교회=소박하면서도 절제된 건축미가 돋보인다. 화강암으로 외벽을 만든 기존 구관과의 조화를 위해 신관외벽을 회색벽면으로 처리한 점과 뽀족탑 모양의 구관과 대조를 이룰 수 있도록 신관의 형상을 절제된 상자모양으로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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