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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FT보도] "재벌개혁 기대 한국주가 급등"
입력1998-12-15 00:00:00
수정
1998.12.15 00:00:00
[뉴욕=김인영 특파원】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등 세계적인 두 경제신문이 한국의 재벌개혁 약속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재벌 구조조정에 장애물이 남아 있지만, 한국 경제 회복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한국 정부가 경제개혁의 마지막 관건인 재벌개혁에 과감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지는 급격한 이자율 하락, 경기가 바닥에 가까와지고 있다는 인식 등이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널지는 그러나 재벌개혁 방안과 관련, 과잉 생산에 대한 해답이 없으며 어느 계열사가 퇴출·분리 또는 인수될지가 불투명하므로 재벌 계열사에 대한 투자에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저널지는 이어 개혁에 대한 저항이 크고, 일본 엔화가 약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으며, 아시아 위기가 아직 끝났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불안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이 결국 위기를 수습하고 절절한 과정을 밟아 회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도 재벌개혁에 대한 약속으로 경제개혁의 주요 장애가 제거되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그동안의 금융개혁으로 금융부분의 유동성이 확보돼 기업들의 채무이행 부담이 줄어든 것도 증시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신문은 주가가 다시 폭락세로 돌아설 위험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이자율이 내려가고 정부의 개혁의지가 확고하므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에 대한 긍정적 조짐으로 주가상승이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재벌 기업들이 부채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원화절하 가능성, 재벌의 개혁 저항 등의 불안 요인이 있으므로 주가는 한차례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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