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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일부 여성 인질 현지 민가 이송"
입력2007-07-28 00:19:02
수정
2007.07.28 00:19:02
협상 28일 재개…석방 여부 주말이 분수령<br>白특사, 아프간대통령 면담 예정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돼 아프간 가즈니주(州)에 억류된 한국인 피랍자 가운데 일부 여성들이 아프간 현지 주민의 집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들의 안전과 건강, 석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27일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역 주민은 “탈레반이 신뢰하는 주민”이지만 탈레반 무장요원은 함께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질 감시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당국자는 민가로 옮겨진 여성들은 의식주를 제공받고 있으며 다른 인질들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납치단체가 아직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만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파악돼 이날 오후 4시30분인 인질 석방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 이와 관련,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코와자 아마드 세데키는 탈레반측 내부에 협상을 둘러싼 자체 이견이 있으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시간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방교섭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아프간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수도 카불에 도착, 피랍자 석방을 위해 총력적인 외교활동에 들어갔다. 백 실장은 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는 등 고위급 수준의 현지 인사들과 면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와 납치단체간 협상이 이르면 28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말이 피랍자 석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가즈니주의 경찰 총수인 알리 사흐 아흐마즈다이가 최후통첩 시한에 앞서 석방협상과 관련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면서 탈레반측이 협상 중재자들을 통해 인질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유사한 사건을 다루는 법규를 어기지 않으면서 인질들을 석방시킬 방법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한 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서 내놓은 석방 대상 수감자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아프간 가즈니주(州)의 당국자 발언을 인용, “탈레반에게 ‘몸값’의 일부가 25일 밤에 지불됐다”며 탈레반측이 그 대가로 한국인 인질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일부 인질의 석방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여러 보도가 있지만 외형적인 상황 변화가 없으며, 그런 보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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