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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현대상선, 이틀째 상승 배경 뭘까?

"실적ㆍ재무구조개선 약정 조기졸업" Vs "경영권 분쟁 기대감"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주력기업인 현대상선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사실상 타깃’인 현대상선의 주가는 지난 17일 0.73% 상승한데 이어 18일에도 1.44%(400원) 오른 2만8,100원에 마감됐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예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발틱해운운임지수(BDI)가 상승하는 등 현대상선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내부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시장의 긍정적 인식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그룹은 18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대상 선정에 관한 입장’을 통해 “주력기업인 현대상선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대상으로 선정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안정적 현금 흐름을 가진 현대상선이 이른 시일 안에 외환은행 채무를 변제하고 고객사ㆍ해운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주거래은행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대상으로 선정된 이상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가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할 경우 숙원사업이던 현대건설 인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현대상선 경영권 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이지만 현대엘리베이터가 22.20%, 현대중공업이 17.60%, 현대건설이 8.30%, 현대삼호중공업이 7.87%, KCC가 4.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현대가(家)에서 분가한 현정은 회장에 대해 범현대가가 연합할 경우 언제든지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타깃은 주력기업인 현대상선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그룹(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안정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상선 주가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이라는 악재에도)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은 이 같은 미래의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둔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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