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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화장품 '글로벌 명품' 날갯짓

中·베트남등서 매장 확대… 해외매출 40%까지 늘기도<br>한방성분 독창성 강조·현지화 마케팅으로 인기<br>"美·日·유럽등 화장품 선진시장에도 적극 진출"

한방 화장품들이 국내 인기를 등에 업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건의‘후’ 베트남 론칭 모습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홍콩매장

더페이스샵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매장

국내 화장품시장을 평정한 한방화장품이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서도 매년 10%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방화장품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명품화장품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일 브랜드 중 최고 금액인 연 4,000억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중국 시장의 관문인 홍콩에 지난 2004년 단독매장을 열면서 해외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 홍콩 세이부ㆍ하비니콜스 등 최고급백화점에 4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설화수는 여성의 음기를 보충해 피부를 맑게 한다는 동양처방에 입각한 한방화장품의 제품력과 독창성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한방화장품 ‘후’와 ‘수려한’으로 총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중국에 ‘후’를 론칭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35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다. 이 같은 기세로 연말까지 매장을 50개로 늘리고 중국 명품화장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드라마 ‘대장금’ 등 한류열풍으로 한국 뷰티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4개의 매장을 열고, 최근에는 탤런트 이영애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방화장품만으로 연간 800억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백옥생’은 지난해 ‘명경지수’, ‘퓨어스노이’, ‘허브’ 등을 통한 해외 매출이 484만5,000달러(한화 약 45억원)를 기록, 전년보다 40%가량 급증했다. 백옥생은 한방화장품 개념이 전무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전시회 참가, 외국바이어 교육용 DVD제작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 총 14개국 진출에 성공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한방화장품도 등장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탄생한 코리아나화장품의 ‘자인’은 올 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일본의 고급백화점인 세이부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 유럽 등 화장품선진국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올 초 더페이스샵이 선보인 한방화장품 ‘수향설’은 고온 다습한 동남아시장을 겨냥해 유분 대신 수분 비율을 높였고, 한약 냄새를 꺼려 하는 해외소비자를 감안해 허브향을 가미했다. 수향설은 현재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11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오는 9월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요르단 등에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방화장품은 한국 화장품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면서 “FTAㆍ환율하락 등으로 수입화장품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업계 움직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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