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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폭발적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7년3개월여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부터 파죽지세로 상승장을 연출하며 지난 2월5일 '마의 벽'으로 일컫던 6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700선마저 가뿐히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9,9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 대비 8.59포인트(1.23%) 오른 706.89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610억원, 35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85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날 대비 3.60포인트(0.17%) 오른 2,143.5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점(2,228)을 향해 순항했다. 외국인은 약 2,8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1,500억원, 1,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을 넘은 것은 2008년 1월11일 기록한 장중 고점 719.99 이후 7년3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8년 1월10일 713.36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7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역대 최고점은 닷컴 열풍으로 코스닥시장 최고 활황기였던 2000년 3월10일에 세운 2,834.40이다.
코스닥시장에는 헬스케어·바이오·정보기술(IT) 등 세계적 산업의 트렌드를 타고 있는 업종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상장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3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바이오 등 현재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는 신사업 업종들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단계로 앞으로도 기업들의 이익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코스닥의 상단은 이미 열린 상태"라며 "코스닥은 언제 어느 지점까지 상승하느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승장'으로 진입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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