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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매출 급증…소비심리 회복조짐

백화점·할인점·홈쇼핑등 이달들어 10%이상 신장최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되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남성정장과 모피 등 여성의류가 매출 신장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소비 진작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 달 들어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한 열흘간 모두 2,4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나 급증했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1개 점포를 기준으로 이 달 들어 22일까지 매출이 2,241억원으로 19.1% 늘었다. 백화점들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사은품 증정 행사기간의 매출도 작년 행사에 비해 30.9%나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들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5~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세배 이상 급증한 셈. 백화점 관계자들은 "업체들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 다퉈 대규모 사은행사를 펼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소비심리가 일단 바닥을 치고 미약하나마 상승세로 반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의 바로미터인 남성정장 판매가 30%정도 늘어났으며 여성 캐주얼과 모피 매출이 각각 40%, 80%씩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또 할인점의 매출 역시 11월 들어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홈플러스는 이 달 들어 점포 당 하루 4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달에 비해 1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킴스클럽은 11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할인점은 점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10월엔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TV홈쇼핑업체들도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타고 있다. LG홈쇼핑의 경우 지난 8일 하루에만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의 매출액을 돌파하는 등 이 달 들어 보름간 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방송을 개시한 신규 홈쇼핑업체들도 하루 5~7억원씩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기반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백화점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매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30일부터 일제히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와 맞물릴 경우 내수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은행사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실물경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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