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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세계경제 ‘고용’에 발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가 고용시장에 의해 발목이 잡히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000개 늘어났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는 13만개 이상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여전히 꺼리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다. 반면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12월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줄어든 5.7%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이번 발표는 미국의 고용 없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달러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금융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유로 당 한 때 1.2870달러까지 떨어지며 1.30달러를 위협했다. 특히 고용 시장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희박지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는 데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조건이 고용지표”라며 “이번 발표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은 크게 하락(국채 가격 상승), 지난 주 10년 물의 경우 주간 단위로 0.3%포인트 하락, 지난 199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업 문제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아시아의 일본에서도 최대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독일의 12월 실업률은 10.4%로 이 달에만 13만2,000명의 실직자가 새로 생겨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경제 개혁에도 불구하고 독일 내 실업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독일 경제의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 지난해 10월 실업률이 5.1%에서 5.2%로 높아진 이후 아직까지 변함이 없어 고용시장 부진이 본격적인 내수시장 회복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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