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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진출 日기업들 괴롭다
입력2001-07-13 00:00:00
수정
2001.07.13 00:00:00
고광본 기자
교과서 왜곡 反日감정 전자·車등 구매기피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반일감정이 악화되면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내소비자들의 전자ㆍ자동차등 일제 물건 구매기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일본업체 스스로도 각종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등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렉서스를 판매하기 시작한 도요타 자동차는 구매희망 고객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 난감해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그동안 판매상담을 해왔던 고객들로부터 '다시 생각해보고 연락하겠다', '때가 좋지않으니 조금 있다 사겠다'는 등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는 외부에 노출되는 정도가 높기 때문에 외제차 구매자들이 그렇잖아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는 물건"이라며 "교과서 문제로 반일감정이 높아지며 고객들이 구입을 더욱 망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업체인 JVC는 이달중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하는 노래자랑 행사 후원을 통해 대대적인 기업이미지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반일감정에 부담을 느껴 홍보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한국 진출이후 최근 서울 강남에 쇼룸을 개장하고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나서는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JVC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시기에 반일감정이 거세지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대리점 체제에서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 한국에 직접 진출한 마쓰시다도 "한국시장에서 소형가전과 오디오ㆍ비디오등으로 오래전부터 인기를 얻어왔다"며 "아직은 판매감소등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않지만 앞으로 타격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본기업들은 노사관계 악화도 걱정하고 있다. 한 일본기업 전문 노사컨설턴트는 "국내진출 일본기업들은 평소에도 노사문제에 큰 애로를 느끼고 있는데 교과서 문제로 인한 국민감정이 노사관계에서도 감정대립 요소로 작용, 문제가 꼬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JVC코리아의 이데구치 요시오 사장등 일본기업 관계자들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기업입장에서는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정치와 경제적인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일본제품 취급기피 움직임도 가시화 되고있다. 마산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1주년 행사의 하나로 오는 17일 일본 전통식품과 특산품 100여종을 전시하는 '일본식품 대전'을 열 계획이었으나 행사자체를 아예 취소했다.
한편 일본과의 수출입등 교류가 많은 국내기업과 경제단체들도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는 양국관계가 악화될 경우 오는 11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예정인 코리아 슈퍼엑스포 행사 개최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이 행사는 경제ㆍ문화 협력의 상징적 행사인만큼 파국으로 가지않도록 일본측이 성의를 보여 양국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최원정기자 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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