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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통] 개성중시 '나만의' 마케팅 확산
입력1999-11-25 00:00:00
수정
1999.11.25 00:00:00
김희석 기자
LG유통은 올겨울 김장김치를 판매하면서 고객들의 성향을 고려해 주문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무, 배추, 고들배기 등 정해진 품목을 요구한 일자, 장소에 맞춰 배달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맵거나 짠 정도, 젓갈 등 고객의 입맛을 반영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LG유통은 또 「나만의」마케팅 차원에서 편의점 LG25시에 음악자판기 「뮤직시티」를 이번주부터 설치하고 있다. 뮤직시티는 고속테이프 레코딩 기계. 손님이 듣고싶은 음악을 선정하면 자판기 안에 설치된 파일이 인터넷에 자동접속, 음악을 전송받아 4분만에 테이프로 만들어 준다. 자켓 편집까지 그자리에서 끝난다.
휴대폰 통신서비스업계도 「나만의」마케팅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고객들은 통화패턴이나 통화량에 따라 자신만의 요금체계를 가질 수 있다. 통화빈도나 통화시간에 따라 표준·비지니스·레저·로얄·다이어트 등으로 구분해 기본료와 통화료를 달리 산출한다.
「나만의」판매전략은 가장 효과를 보는 곳은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의류업계. 소위 「IMF 사태」 이전만해도 같은 품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팔았으나 최근에는 고객들의 개성을 가미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형 기성복업계에서 유행하는 「사이즈 오더 시스템」이 대표적. 고객이 선택한 색상이나 취향에 맞춰 옷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손님의 이니셜을 옷에 새겨넣기도 한다.
개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은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뿐 아니라 금융권에도 불고있다. 은행들도 「1대1 서비스」라는 컨셉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증권사도 고객들의 투자성향에 따라 상담하고 가이드해주는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나만의」「맞춤」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올들어 경기 회복세를 타고 소득이 늘어나며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풍조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전문가들은 『대량 생산위주로 영업하다 유동성 곤란을 경험한 기업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선회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며 『소비자들의 위상이 강화되는 추세라 개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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